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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승룡, 늘 역대급 연기 펼치는 비결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7-10 06:46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배우 류승룡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류승룡은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손님'에서 피리부는 떠돌이 악사 김우룡을 연기하며 다시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업데이트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실 류승룡은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종병기활'의 쥬신타, '7번방의 선물'의 용구,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장성기 등 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캐릭터가 모두 류승룡에게서 탄생했다. "'변신을 해야겠다'고 의도적으로 하는 건 아니예요. 의도했다면 '최종병기 활'을 하고 또 '명량'에서 구루지마 역을 하진 않았겠죠. 그저 시나리오를 보고 전체 작품이 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전 한창 조폭영화가 많을 때는 늘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도 있다. "남자 배우들의 필수 코스 있잖아요. 형사 검사 조폭.(웃음) 한 때는 그런 캐릭터로 저를 많이 소모했죠. 그 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당시에는 다른 것들을 찾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의도적으로 그러진 않아요."

그렇다고 해도 류승룡은 늘 변신해왔고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7번방의 선물'은 일생에 한 번 밖에 못해보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카사노바도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죠. 운 좋게 그런 배역들을 하게 돼서 좋죠. 이번 '손님'에서 김우룡 캐릭터도 특이한 편인데 독특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이긴 한가봐요."

류승룡이 '손님'을 택한 이유는 신선함과 메시지였다. "독특하고 특별했던 것 같아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것, 공허한 메아라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이거든요. '약속을 잘 지키자'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안잖아요.그런 분위기가 만연한 풍토가 주는 재앙과 경각심을 생각한 작품이에요."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류승룡은 '손님'의 말미에 마치 '다크나이트'의 조커(히스 레저)를 보는 듯한 연기를 펼친다. "감독님과 이야기 했을 때 연기도 연기지만 우룡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는 그리고 감정을 상승시켜주는 액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그 장면이 나오게 된 거죠." 그렇게 판타지와 리얼리티가 절묘하게 뒤섞인 '우룡의 흑화' 명장면이 탄생했다.

팬들이 생각하기에 어디에서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도맡아 하는 류승룡은 '큐'사인만 받으면 바로 '고급진' 연기가 튀어나올 것 같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고충은 있다. "시나리오를 받고서는 고민을 많이하죠. 저는 '디데이'라고 말하는데 작품을 하기로 하고 촬영 때까지는 사실 불행해져요. 대화도 없어지고 강박에 시달리고 그래요. 대부분 배우들이 그럴걸요. 혹시나 내 게으름이나 부족함으로 인해서 더 훌륭한 캐릭터가 어는 한 부분에 국한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죠. 그러니까 더 열심히 연구해야하는 거고요." 매 작품마다 '역대급' 연기를 펼치는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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