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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주'보다 돈 잘버는 드웨인 존슨, '아이언맨' 이길 수 있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5-29 11:04



드웨인 존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이길 수 있을까?

드웨인 존슨은 고교 미식축구 국가 대표를 지낸 뒤 마이애미 대학교 허리케인스에서 수비 라인맨으로 명성을 떨쳤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와 할아버지 뒤를 이어 WWE에 입성, 1996~2003년까지 7년 동안 8차례나 WWE 챔피언에 올랐다. 레슬링에 이어 배우로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2013년 '스니치', '지.아이.조2', '엠파이어 스테이트',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등에 출연하며 한 해 흥행 수입 13억 달러를 기록(경제매거진 포브스 조사 결과),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제치고 할리우드 최고 흥행 배우로 우뚝 섰다. 이처럼 남다른 이력과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는 드웨인 존슨이 새 영화 '샌 안드레아스'로 한국을 찾는다. 한국에서 그의 가장 큰 라이벌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3'는 제작비 2억 달러(약 2178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한국에서만 708억 619만 1000원(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의 매출을 기록, 역대 외화 흥행 순위 4위에 랭크됐다. 이에 파라마운트사를 비롯한 할리우드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과연 '아이언맨'을 무릎꿇린 유일한 남자가 한국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스케일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제작진은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많은 외부 촬영을 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골드코스트와 퀸즈랜드 남동부에서도 현지 촬영을 했다. 주요 세트는 빌리지 로드쇼 스튜디오에 마련됐다. 특히 약 365평에 달하는 수중 탱크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영화 목적으로 제작한 탱크 중 최대 규모로 약 570만 리터의 물을 넣을 수 있다.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액션도 볼 만 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특수 슈트 액션을 선보였다면 드웨인 존슨은 생존형 액션을 선사한다. 그는 거의 대역 없이 헬리콥터신, 쓰나미 홍수신 등을 소화해냈다. 드웨인 존슨은 "이 영화에서 날개와 바퀴가 달린 모든 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심지어 보트 운전까지 했다. 배우들은 액션 연기를 직접 했다고 말할 때 자부심을 느낀다. 훌륭한 스턴트 배우가 있지만 현장 촬영이 많았던 만큼 헬리콥터 하강신 등 많은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고 밝혔다. 또 "헬기 조종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기술이나 구조대 사고방식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일과 감정을 어떻게 분리시키는지 배우려 했다. 이런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대처할 것이냐, 도망칠 것이냐 하는 갈림길에 놓일 수밖에 없다. 구조대원들은 엄청난 전사들이다. 그들과 시간을 보낸 건 값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시각 효과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샌 안드레아스'에서는 CG와 실제 액션의 조화를 찾아볼 수 있다. CG 장면을 촬영할 때는 실제 촬영에서 얼마나 빠르게 움직여야 할지 가늠하기 위해 보트에서 오버 숄더로촬영하면서 편집 감독에게 그린 스크린 요소들을 모두 포함하도록 했다. 컴퓨터로 구현한 이미지 쇼트와 구성 쇼트, 로케이션 쇼트, 시각 효과 쇼트까지 4가지 이미지를 하나로 결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 쇼트당 15개가 넘는 요소를 결합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벽에 아주 작은 금이 간 모양이나 먼지가 떨어지는 모습 같은 사소한 것부터 거대 파도와 빌딩, 다리까지 거의 모든 쇼트에 시각 효과를 활용했다. 또 Z축 촬영을 진행, 카메라가 앞뒤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줬다.


'아이언맨'이 과학 기술의 진보에서 비롯된 즐거운 상상력을 안겨줬다면 '샌 안드레아스'는 극한 공포를 선사한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지진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낸 것. 먼저 지진이 LA를 강타했을 때 계단 서너층이 무너지고 잔해를 뚫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데 다시 건물이 층층이 무너져 내리는 '팬케이크 장면'은 스테디 카메라 기술자, 특수효과 감독, 스턴트 안무가가 함께 완성한 장면이다. 정교하게 순서를 정해 각각 다른 빈도로 움직임을 줬다. 레이(드웨인 존슨)의 딸 블레이크(알렉산드라 다드라리오)가 고지대를 찾아 가상 건물인 더 게이트로 갔다 쓰나미를 마주친 상황도 마찬가지. 쓰나미의 습격을 받은 블레이크는 무거운 잔해에 둘러싸여 공기가 희박한 공간에 갇힌다. 이 장면은 배우와 세트가 물에 잠길 수 있도록 3개 세트에 플랫폼을 설치했다. 세트 제작 전 먼저 거대한 구조를 설치한 다음 특수 제작한 철기둥과 뼈대인 트러스 구조를 만들었다. 플랫폼은 유입 방식의 경사로 위에 설치, 위아래로 밀거나 11도로 기울일 수 있게 했다. 당초 15도 기울기를 예측했지만 그 각도에서 걸어다니는 것이 불가능해 각도를 줄였고 대부분 9도, 6도, 3도 기울기에서 촬영했다. 플랫폼 높낮이를 조절해 수면 높이도 결정됐다. 무너진 건물이 아래로 기울면서 물이 밀어닥치는 장면은 3만 4000리터 선적 컨테이너로 필요한 만큼 물을 실어날랐다. 미술팀은 세트에 설치된 모든 것에 방수 처리를 하거나 염소 소독에도 한 달을 버틸 수 있는 재료로 세트를 만들었다. 큰 구조물에는 물이 지나가도록 구멍을 뚫어 압력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덤프 탱크에서 물이 흘러나오면서 몸이 뒤로 밀리고 엄청난 양의 물에 부딪히는 데서 오는 충격과 놀라움은 사실적으로 전해졌다. 배우들 역시 실제로 공포를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는 후문.

다만 스토리 자체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액션은 화려하지만 스토리 라인, 진행 방식, 결말 등이 모두 신선함을 느끼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할리우드 재난 영화 특유의 성조기 장면은 "역시 또 너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볼 거리'에 집중하면 꽤 괜찮은 작품이다.

'샌 안드레아스'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마침내 끊어져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하자 LA 구조대장 레이(드웨인 존슨)이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해 재난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드웨인 존슨,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칼라 구기노, 콜튼 하인즈, 폴 지아마티 등이 출연한다. 6월 4일 국내개봉.

북경=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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