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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땅: 듀랑고, 넥슨의 '개발 철학'을 담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5-26 18:09



넥슨이 자사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를 통해 자사의 개발 노하우와 최신작에 대한 새로운 내용들을 대거 공개했다. 그 중에는 내부 개발 스튜디오인 왓스튜디오가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야생의땅: 듀랑고(이하 듀랑고)'도 포함됐다.

'듀랑고'는 지난해 넥슨이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 게임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을 탄생시킨 이은석 디렉터가 프로젝트를 지휘하면서 화제가 되었으며, 현재 프로토타입까지 완성시키며 개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NDC14를 통해 다양한 내용들을 공개한 '듀랑고'는 이번 NDC15에서도 적극적으로 개발진들이 나서서 개발 중인 내용과 노하우는 물론 지금까지의 게임 개발 진행 결과에 대해 공개했다.

많은 '듀랑고'의 개발진들이 NDC15 세션에 참가했지만 특이한 점은 지난해 NDC14 듀랑고 세션을 참관한 후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인원들이 이번 NDC15에 참가한 부분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난해 세션에서 '듀랑고'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아 게임 개발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공개된 '듀랑고'의 모습은 지난해 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임은 유저들이 게임 세계에서 생존과 협력, 전투와 생활을 이어가는 개척형 MMO다. 유저들은 현대를 벗어나 일정한 공간에서 자급자족을 하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유저들이 생활하는 공간과 사용할 아이템 등 극대화된 자유도가 강점이다. 아이템에는 전에 보지 못한 자유도를 크게 부여하면서 유저들 스스로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활용하는 형태가 이어지게끔 구성됐으며 현재 기본적인 시스템은 유지한 채 자유도와 창발성, 개연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

게임의 생태계 또한 현실과 비슷하게 사실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질학과 고생물학을 공부했다는 강임성 왓스튜디오 개발자는 유저들과 상호작용할 게임내 세계를 미리 구성한 규칙에 따라서 만들어 내기 위해 다른 개발자들과의 협력은 물론 식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투 부분 또한 모바일 MMO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게임이 구동되기 위해 끊임없이 테스트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최신 개발 기술을 도입해 '듀랑고'를 완성해 가는 상태로 아직 게임이 완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였으나 그 시스템들은 다른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추구해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게임 개발을 위해 스튜디오만의 소통 철학도 존재했다. 위계 구도 보다는 그룹웨어를 통해 소통의 강도를 높이고 모든 구성원들이 현재 프로젝트의 진척도를 알기 쉽게 만든 것이다. 신입 개발자들에게는 여유를 주면서 자율적으로 실패를 통한 성공을 이어가게끔 만든 것은 왓스튜디오만의 문화다.

그 결과 '듀랑고'는 유저들은 물론 다른 개발자도 기대를 모으는 타이틀로 등극했다. 단순히 차세대 모바일 게임을 지향하는 것을 넘어 현재 추구하고 있는 스튜디오의 이념과 개발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는 NDC 취지에도 부합되는 것으로 다년간의 듀랑고 세션들로 넥슨이 추구하는 게임 개발 지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실시간 MMO라는 월드의 구현과 안정적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많은 개발사와 개발자들이 도전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를 과연 듀랑고가 완성도 높게 구현해낼 수 있을지, 앞으로 서비스까지 남은 기간 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부분이다.

김지만 게임인사이트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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