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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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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열풍'이다. 예능대세, 방송천재를 넘어서 '백종원 열풍'이라 부를 만하다. 백종원이 창조해낸 '맛의 열풍'이 방송가를 덮쳤다.
백종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SBS '스타킹' 중국요리 특집에 이어 21일 첫 방송을 앞둔 올리브TV '한식대첩3'로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방송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히곤 했던 그에게 '한식대첩'은 같한 이미를 지닌 프로그램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인기를 얻기 전부터 출연했던 방송이기도 하고, 전국 각지 한식 명인들의 음식을 직접 맛보고 그 우수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즌 3를 시작하는 '한식대첩'은 서울, 강원,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 북한까지 10개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 고수들이 펼치는 한식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백종원과 함께 전통한식대가 심영순, 이탈리안 셰프 최현석이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20일 서울 상암동 DMS빌딩에서 열린 '한식대첩3'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은 "명인들의 음식을 먹을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심사가 아니라 명인들의 음식을 시청자를 대신해 맛보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탈락한 팀의 음식이 맛 없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중압감을 느낀다"며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 명인들과 그들이 만든 음식에 대한 백종원의 존경심에서 그가 요리를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최근 예능대세로 불리는 데 대해서는 "왜 그렇게 됐는지 사실 이해가 안 되지만 욕하는 사람들이 줄어서 좋다"며 "특히 아내 소유진에 대한 악플이 부담스러웠는데 그게 없어져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종원 열풍'의 또 다른 이유, 악플러들마저 잠재운 '사랑꾼'의 면모다.
백종원은 방송에 대해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고 한다. '한식대첩'의 경우 명인들의 음식을 심사해야 해서 조심스럽고 부담되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의 경우엔 본래 자신의 모습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요리하는 프로그램에선 레시피를 준비해야 하는 스트레스는 있지만 방송에 들어가면 원래 모습대로 솔직하게 한다. 집에서 하던 말투 그대로 보여드리기 때문에 방송이 무척 즐겁다.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것도 이런 자연스러움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이 예쁘면 뭘 해도 예뻐 보이는 것 아니냐"며 웃음 지었다. 이처럼 꾸미지 않은 인간미에 백종원의 인기는 날로 치솟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백종원은 "혹시라도 방송 활동이 비즈니스와 연관돼 홍보처럼 비춰질까 우려가 된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 조심스럽게 방송을 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리고 '한식대첩'에 소개된 음식들을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할 생각 없냐는 질문에도 손사래를 치며 "지역색이 강한 음식들이라 명인이 아니면 못 만든다. 감히 사업과 관련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손맛과 정성과 최고의 식재료가 필요한 음식도 있지만 가끔은 쉽고 평범한 음식도 먹어야 하지 않나. 나는 쉬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백종원이 만드는 쉬운 음식, 편안한 방송에 열광한다. '백종원 열풍'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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