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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팀이 강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문제는 한국에 맞서는 중국의 선수 면면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 미위팅 9단을 비롯해 판팅위 9단, 커지에 9단, 위즈잉 5단, 자오첸위 9단 등 정상급 기사 5명이 나선다. 이 가운데 미위팅, 판팅위, 커지에는 세계 대회 타이틀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강자들. 위즈잉 역시 중국 여류 랭킹 1위다. 한 마디로 만리장성이다.
"중국이 우리를 꺾으려고 단단히 작정한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승부는 겨뤄봐야죠. 중국 선수들과 대국을 많이 해 경험은 충분합니다."(신진서 3단)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이동훈 5단은 지난 2월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꺾고 KBS 바둑왕에 올랐다. 데뷔 후 첫 타이틀이다. 오유진 2단은 국내 선발전에서 역시 여류 랭킹 1위인 최 정 5단을 처음으로 누르고 대표에 선발됐다. 백찬휘 초단 역시 천원전 타이틀 보유자인 나 현 6단을 이기고 상하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대가 비록 강하지만 오히려 승리에 대한 부담에서는 자유롭다.
"미위팅 9단한테 2년 전 이긴 적이 있어요. 다시 한 번 붙고 싶어요."(백찬휘 초단)
"상대선수들의 기보를 많이 연구해야 할 것 같아요.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도록 하겠습니다."(이동훈 5단)
단체전은 개인전과 다르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과 팀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만약에 지면 (동료들에게) 굉장히 미안할 것 같아요. '민폐' 안 끼치도록 최선을 다 해야죠.(웃음)"(신민준 2단)
바둑기사의 전성기는 대략 25세 안팎이다. '미래' 바둑 천원전이지만 말이 '미래'지 사실 '현재'나 다름 없다. 이 대회에 양국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한국기원과 스포츠조선이 공동주최하고 (주)동아제약이 후원하는 한·중 미래 천원전은 지난해까지 열렸던 한·중 천원전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대회다. 우승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 한국기원 룰을 적용해 덤 6집 반에 제한시간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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