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1년만에 다시 전성시대를 열었다.
SKT T1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롤챔스 코리아) 결승전에서 GE타이거즈를 3대0으로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2개의 유닛팀(S팀, K팀)을 하나로 묶어 SKT T1의 이름으로 롤챔스 코리아를 시작했지만 1라운드에선 신생팀 GE타이거즈의 기세에 밀려 4승3패로 3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8개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세트별로 조합을 달리하는 식스맨 체제를 운영했고, 이는 2라운드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어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GE를 완벽하게 제압, SK텔레콤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다음 주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세계 6개 지역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 만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자격까지 얻은 SKT T1은 2주 연속 국내외 대회를 제패할 절호의 기회까지 잡았다.
플레이오프에서 CJ엔투스에 1~2세트를 패한 후 3~5세트를 내리 따내는 기적과 같은 승리를 거뒀던 SKT T1의 기세는 결승전에 그대로 이어졌다. 게다가 3세트까지 주전인 '페이커' 이상혁과 '벵기' 배성웅 대신 미드와 정글러 자리에 '이지훈' 이지훈과 '톰' 임재현을 전격 기용, 내리 승리를 따내며 식스맨 전략의 정수를 보여줬다. 5명의 고정 멤버만 나오는 GE타이거즈와는 달리 식스맨 체제는 전력이 불안정할 수 있겠지만 대신 다양한 조합이 가능, 상대팀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세트는 임재현이 대활약을 펼친데 이어 2세트에선 혼자서 7킬을 기록한 이지훈의 원맨쇼 덕에 킬수에서도 13대6으로 압승을 거뒀다.
3세트에서는 대접전이 일어났다. 킬수에서 6대13으로 지고 있던 GE가 한타싸움에서의 대승을 바탕으로 바짝 추격한 것. 하지만 기세에서 앞서고 있던 T1은 이지훈이 9킬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다시 한번 펼쳐보이며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페이커'의 명성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팀의 2라운드 우승에 상당한 기여를 했던 이지훈은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딛고 결승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더 이상 2인자가 아님을 그대로 보여줬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