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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은 '장동민 30초 논란'보다 사과편지의 행방 다뤘어야

기사입력 2015-04-30 11:22 | 최종수정 2015-04-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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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캡처

2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가 '30초 논란'으로 여론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밤' 측은 방송을 통해 장동민의 고소사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고소인 측 변호사의 일방적 입장만 내보내며 논란을 키웠다. 방송 후, 장동민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변호사를 만나기 어려웠고, 사무실 입장을 저지 당했다"는 반박 입장을 밝혔으며, 때 아닌 '새벽 공방'까지 이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 코너로 장동민을 포함한 유세윤, 유상무의 긴급 기자회견을 내보냈다. 장동민의 고소인인 삼풍백화점 마지막 생존자의 처참했던 과거 영상까지 공개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주목했다. 여기까지는 균형감 있는 보도로 보였다.

장동민1
하지만 '3시간 손편지의 30초 논란'에 대한 보도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장동민의 '3시간 손 편지' 기사를 단독 취재한 기자의 인터뷰를 내보낸데 이어 "장동민이 손편지를 전달하기위해 기다렸다는 시각. '한밤'팀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보도와 달리 장동민씨는 안왔는데요"라고 내보냈다. 이어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명분 아래 "혹시 엇갈린 것은 아닌지 다음날 다시 확인해봤습니다"라며 고소인 측과의 통화 내용을 방송했다.

이 통화에서 고소인 측은 장동민 방문 여부에 "네"라고 분명 답했다. 그리곤 "손 편지를 주고 갔냐"는 말에 "무슨 봉투를 주셔가지고 받아놓기는 했는데, 내용물은 뭔지 모르겠고요. 인터넷 기사 보니까 변호사 사무실에서 3시간 대기한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30초도 안 있었는데요?"라고 말했다. 그리곤 "고소인에게 편지가 전달되기도 전에 기사부터 났을까요"라며 무책임한 멘트를 내보냈다.

앞선 인터뷰에서 장동민 측은 "실질적으로 고소인을 만나기 힘들었고, 변호사 사무실 앞이나 근처에서 머물렀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진위 여부를 따져보지도 않고 결론부터 내린 셈이다. '한밤'은 이후 "방송사에서 하차없다고 하지만, 방송 하차 여론이 크다", "사과의 진정성이 의문이란 말이 있다" 등 편파적인 문구를 내보냈다. 그리곤 지상파에 적합하지 않은 팟캐스트 발언까지 여과없이 내보내 불편함을 안겼다.

도대체 '한밤'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장동민이 온 그 시각, '한밤' 취재진도 거기 있었다"란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비난받을 일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매도하는 식의 '마녀사냥'은 옳지 않다. '한밤'은 '30초 논란'보다 사과편지가 고소인에게 직접 도달하기보다 내용물도 모른 채 방치된 것부터 다뤘어야 하지 않았을까.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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