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빅뱅의 5개월 연속 신곡 발표, 업계 반응은? "짜증나면서 부럽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29 16:17 | 최종수정 2015-04-30 05:46


그룹 빅뱅이 5월 1일을 시작으로 매달 1일 신곡을 발표하는 5개월간의 컴백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빅뱅이란 그룹만으로도 부담스러운 가운데 장기 컴백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소식에 가요 관계자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부러우면서도 짜증난다"는 반응이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드디어 내일(5월 1일)이면 'K-POP 대표주자' 빅뱅의 5개월간에 걸친 컴백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가수 한 팀이 5개월 동안 활동을 하는 경우가 없던 만큼 이번 빅뱅의 프로젝트에 대한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끌 수 밖에 없다. 물론 빅뱅은 데뷔 시절 매달 싱글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9년 만에 그것도 이미 K-POP 최고의 스타가 된 뒤 이런 형식을 재현하는 것은 분명 파격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빅뱅의 컴백 프로젝트에 대한 다른 기획사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빅뱅이란 빅 카드를 바라보는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컴백 프로젝트, "짜증난다"

빅뱅의 컴백 프로젝트는 지난 24일 YG엔터테인먼트 공식 블로그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블로그에 공개된 포스터에는 'BIGBANG PLAN OF MADE SERIES'라는 프로젝트 명과 함께 오는 5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매달 1일마다 각각 M,A,D,E 알파벳이 적혀 있고 9월 1일에는 'MADE'라는 완성 단어가 기재돼있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5월 1일 프로젝트 M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매달 'M', 'A', 'D', 'E' 프로젝트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9월에는 이를 토대로 완성된 'MADE' 앨범을 발표하는 것. 매달 발표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디지털 싱글 형식의 발표가 아니라 1곡 이상의 곡이 수록되는 프로젝트 싱글 앨범 발매의 방식이다.

그리고 그 시작인 5월 1일에는 신곡 '루저(LOSER)'와 '배배(BAE BAE)' 등 2곡이 공개된다.

빅뱅의 컴백 프로젝트에 가요계의 반응은 부러우면서도 짜증이 난다는 것. 아이돌 그룹의 한 관계자는 "매달 빅뱅의 신곡이 공개되면 당연히 차트 상위권을 독식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앞서 발표한 노래들까지 누적돼 다른 팀들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기는 더욱 힘들어 질것이다"며 "같은 필드에서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빅뱅의 장기 프로젝트가 부러우면서도 짜증날 수 밖에 없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관계자는 "처음 빅뱅 컴백 프로젝트를 접했을때 무시무시했다. 그만큼 빅뱅은 가요계에서 영향력이 큰 그룹"이라며 "빅뱅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여러 중소 기획사들의 비애가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엑소-비스트 등 강자들과 한 번은 만난다

빅뱅이 신곡 공개 일정을 못 박아 놓은 만큼 앞으로 5개월간 신곡 발표 계획이 있는 팀들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 졌다.

6월 초 음반 발표를 준비했던 한 걸그룹 관계자는 "매달 1일부터 일주일 정도는 신곡 발표를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우리도 신곡 발표를 보름 정도 연기를 한 상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오히려 매달 둘째주에 신곡 발표가 몰릴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매니저는 빅뱅의 컴백 프로젝트가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희망(?)적인 의견을 내놨다.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빅뱅의 경우 당연히 첫 프로모션인 5월에는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무조건 신곡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곡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한 매니저는 "6월 신곡 발표 때부터는 빅뱅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아한다기 보다는 곡 자체에 대해 엄격한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며 "그러다보면 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컴백 프로젝트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 가수의 앨범에는 많아야 타이틀곡이 2~3곡 정도인데, 빅뱅의 이번 프로젝트는 최소 4곡 이상이 타이틀곡 수준이어야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컴백 프로젝트 기간이 긴만큼 강자들과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다. 탄탄한 팬층을 갖고 있는 인기 아이돌 비스트가 올 여름 새 앨범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K-POP 대세돌' 엑소 역시 빅뱅이 활동할 5개월 내에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빅뱅이 잠시만 허점을 노출해도 제대로 준비하고 나올 이들 강자들과의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

이처럼 단점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장기 컴백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빅뱅이니까 새 앨범을 내면 타이틀곡으로 몇주 동안은 1등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타이틀곡만 주목을 받게된다"며 "그러면 다른 수록곡들은 아깝게 된다. 그래서 회의를 통해 매달 두 곡씩 발표를 하고 최소 한 곡은 뮤직비디오를 찍기로 했다. 멤버와 팬들 모두 좋아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빅뱅이 과연 여러 난관을 모두 이겨내고 5개월간 꾸준히 1위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클 수 밖에 없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목표에 가요 관계자들 '과연?'

양현석 대표는 지난 26일 빅뱅 월드투어 '메이드(MADE)' 서울 공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목표에 대해 밝혔다. 양 대표는 "이번에 빅뱅이 5, 6, 7, 8, 9월 활동을 하면서 앨범상, 가수상, 노래상을 다 받았으면 좋겠다"며 "어렵겠지만, 오랜만에 나온 만큼 모든 곡들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앨범상, 가수상, 노래상을 다 받는다는 의미는 연말 시상식에서 빅뱅이 주요 부문을 싹쓸이를 한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말 열린 MAMA에서는 올해의 노래상은 태양이, 또 올해의 가수상과 앨범상은 엑소가 받은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13년에는 올해의 노래상에 조용필이, 올해의 가수상은 지드래곤, 올해의 앨범상은 엑소가 차지했다.

이처럼 SM과 YG가 양분해 오다시피했던 연말 시상식을 YG가 싹쓸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목표를 밝힌 것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들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양현석 대표의 발언은 그만큼 빅뱅의 신곡들과 앨범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싹쓸이까지 언급한 것은 지나친 욕심 같다"며 "이렇게 되면 오히려 엑소나 비스트, 2PM 등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다른 팀들이 빅뱅을 잡아주기를 더욱 기대하고 응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YG 같이 큰 기획사가 벌써 연말 시상식을 언급하는 것은 다른 기획사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며 "한편으로는 양 대표의 발언이 오히려 다른 가수들에게 "한 번 해보자"는 경쟁심을 자극하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