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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멤버 탈퇴설 엑소, 이젠 '8+α' 체제로 가자!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24 07:58


크리스, 루한에 이어 3번째로 엑소 탈퇴가 유력해진 타오. SM은 과연 타오를 잡을지 아니면 탈퇴를 받아들일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 3명째다.

데뷔 3년 차를 맞은 엑소는 4명의 중국인 멤버 중 크리스와 루한이 지난해 탈퇴한 데 이어 타오의 탈퇴가 유력해 보인다. 중국인 멤버들의 이탈로 엑소는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던 발걸음을 수시로 멈추고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세돌' 엑소를 생각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엑소는 언제까지 팀 정비만 하고 있어야 할까? 그런 의미에서 엑소의 소속사인 SM엔터테언먼트(이하 SM)의 현명하고 빠른 결정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아니다'라던 타오, 결국…

타오의 탈퇴설은 이번 달에만 벌써 두번째다.

지난 16일에는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가 "타오가 예능프로그램에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잠시 쉬겠다고 했지만 타오 측근은 이미 SM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SM 측은 "탈퇴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 만에 이번엔 타오의 아버지가 직접 탈퇴와 관련해 글을 올렸다.

타오의 아버지는 22일 웨이보를 통해 "내 결정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아들 타오에게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며 "타오가 3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이 있어 무대를 할 때마다 불안했으며 치료를 위해 그를 중국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타오는 지난 1월 예능프로그램 녹화 도중 다리를 다쳤으며 이 때문에 엑소의 콘서트와 신곡 '콜 미 베이비'의 활동에서 빠진 상태다.


이어 "부상을 제때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타오에게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얘기에 망설임을 떨치고 결심했다"며 "부모에게 자식의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가 바라는 건 아들의 건강과 평안이다"고 덧붙였다.

타오 아버지는 "회사와 엑소 멤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타오에게 관심과 사랑을 준 팬들에게 큰 상처가 될 결정을 하게 된 것을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왜 중국인 멤버만 자꾸

타오 아버지의 깜짝 발표는 탈퇴설을 계속 부인하던 SM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결국 SM 측은 타오 측과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했다. 23일 새벽에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된 SM 측의 입장에는 "최근 타오, 타오 아버지와 중국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글이 게시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타오 아버지와의 대화 등을 통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그렇다면 최고의 인기로 '대박'이 터진 엑소에서 왜 유독 중국인 멤버만 자꾸 탈퇴설이 흘러 나오는 것일까.

지난해 5월과 10월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낸 크리스와 루한을 비롯해 이번 타오까지 그들이 탈퇴를 선언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우선 건강상의 이유로 엑소 활동에서 빠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SM이 자신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채 부속품이나 통제의 대상으로 취급했다고 주장하는 것. 여기에 화려한 인기에 비해 수익이 적은 것도 탈퇴를 선택한 이유에 추가된다.

실제로 타오의 아버지는 22일 올린 글에서 "타오가 회사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그저 부상만 입어온 것이라면 우리가 참아온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SM의 지원 부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1차원적인 불만이, 멤버들의 반복되는 탈퇴의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돌 그룹의 한 제작자는 "탈퇴 이후의 활동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절대 탈퇴를 선택하지 못한다. 한국에서야 탈퇴를 하게 되면 사실상 연예인 활동을 접어야 하지만 중국인 멤버의 경우 자국에서 연기나 예능 프로그램 등에 자유롭게 출연이 가능해 더 쉽게 탈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SM을 대표하는 그룹인 엑소가 정규 2집을 통해 10인조 엑소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엑소는 현재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소, '8+α' 체제로 가자!

타오의 탈퇴설에 대한 SM 측의 공식 입장을 살펴보면 SM이 원하는 엑소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타오의 중국내 활동을 지원하려 했다는 설명은 최근 엑소의 다른 중국인 멤버인 레이가 중국에서의 개인 활동을 지원하고자 '레이 워크숍'이란 전담 매니지먼트 업체를 설립한 것을 똑같이 적용하려 했다는 의미다.

지난 3월 말 설립된 '레이 워크샵'과 관련해 SM은 당시 "이는 SM과의 전속 계약 틀 안에서 운영된다. 이에 SM은 중국 내 매니지먼트에 대한 새로운 현지화를 도모해, 중국 활동 및 계약에 대한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었다"며 "또한 레이의 모든 활동은 기존대로 진행되며, '워크샵' 방식 활용으로 인한 중국 현지 비즈니스의 확대 및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타오와 레이의 중국내 개인 활동은 최대한 보장하는 동시에 엑소의 멤버로는 계속 활동하게 하려는 것. 이는 기존 엑소 팬들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개별적인 중국 활동을 원하는 중국인 멤버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SM이 현재 10명인 엑소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타오와 레이에게만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머지 8명의 불만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제는 SM의 보다 현명하고 과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사랑받고 있는 정규 2집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의 활동에 그 정답이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백현, 디오, 첸, 세훈, 수호, 시우민, 카이, 찬열 등 8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8명'을 엑소의 중심에 두고 중국에서의 개별 활동을 원하는 타오와 레이를 '+α'로 두는 8+α 체제의 엑소를 공식화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타오와 레이는 개별 활동을 하다가 엑소의 중화권 활동 위주로 팀에 합류해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타오의 탈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런만큼 지금은 타오 측이 수용할 만한 새로운 활동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과연 SM이 엑소를 위해 어떤 결론을 내 놓을지 팬들로서는 숨죽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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