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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CP "10주년 동안 힘들었던 순간? 바로 지금"

기사입력 2015-04-23 17:46 | 최종수정 2015-04-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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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10주년

2015년 4월 23일. MBC '무한도전'의 열번째 생일이다. 또한 이날은 '무한도전'의 고정 녹화일인 목요일이다. 멤버들은 생일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녹화를 진행했다. 방송사에 길이 남을 '국민 예능'의 10주년은 이렇게 한결같은 하루하루가 모여서 이뤄진 것일 테다.

10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은 기쁨을 만끽할 여유가 없어 보였다. 그동안 새 멤버를 뽑는 '식스맨' 프로젝트를 거의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듯 촬영하고 편집하고 방송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곧바로 다른 프로젝트 준비에 매진하느라 회식할 시간도 없다는 전언이다.

'무한도전'을 담당하는 김구산 부국장은 "5월에 포상휴가도 가고 회사에서 준 격려금으로 조만간 기쁨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라면서도 "1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고 녹화를 준비하고 촬영하면서 제작진 모두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간 10년과 새로운 10년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 멤버 광희다. 광희의 합류는 '무한도전' 역사에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 팬들이 식스맨 광희의 활약에 기대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부국장은 "광희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제작진과 멤버들은 광희가 자리를 잡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충분히 기회를 주고 배려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시청자들도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영광의 순간도 많았지만, 음주운전 적발로 멤버 길과 노홍철이 하차하는 등 안타까운 순간도 많았다. 그때마다 제작진은 진심어린 사과로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제작진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지금 이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국장은 "'무한도전'은 항상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하고 방송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가 가장 어렵고 힘들다"면서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 벌써 10주년이 됐지만 앞으로도 늘 해왔던 것처럼 녹화를 하고 시청자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23일 '토요일'이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해 그해 10월 '강력추천 토요일'의 '무리한 도전'을 거쳐 2006년 5월 '무한도전'이란 타이틀로 독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대한민국 예능 역사는 '무한도전'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독창적이면서도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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