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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의 수위가 너무 높다고? 그게 우리의 현실 아닐까?"
학창 시절 일진 출신 젊은 엄마 조강자(김희선)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 딸 아란(김유정)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고등학생이 되어 학교로 돌아간다. 불합리와 폭력에 맞서며 고군분투하지만 그럴수록 더 큰 부정과 비리가 눈앞에 드러난다. 엄마의 통쾌 활극과 사회고발성 메시지가 맞물리며 극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 PD는 "기존 드라마보다 개그 코드를 많이 넣어서 드라마를 중화시키려 한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하며 "드라마 전체를 보면 무거운 내용은 적고 나머지는 시트콤처럼 전개되는데 우리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라서 어떻게 포장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느끼는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획 단계에서 코믹 액션 활극과 사회고발성 메시지 중에 어느 곳에 중점을 둘지 고민했지만, 이 드라마는 결국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현재 우리 사회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고, 그것이 '앵그리맘'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최 PD는 "영웅이 등장해 악을 처단하고 끝나면 통쾌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과연 이 드라마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었다"며 "드라마 후반부에 비리를 폭로하고 처단하는 장면이 있지만 진짜 엔딩에선 과연 모든 문제들이 다 해결됐을까 하는 여지를 남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 PD는 주연배우 김희선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극찬하면서 "연기를 너무 잘했기 때문에 더 폭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액션 수위가 낮지만 워낙 표현이 강해서 감정이 직접적이고 자극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겠냐"는 얘기다.
최 PD는 "언제든 방송심의위원호에 불려갈 각오로 늘상 양복을 입고 다닌다. 시말서 용지도 이미 출력해 놨다"고 너스레를 떨며 다시 한번 '앵그리맘'의 흔들림 없는 질주를 다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