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K-무비, K-팝에 이어 이제 전 세계가 K-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델은 물론, 디자이너들의 팬덤이 형성되는 등, 패션을 바라보는 시선은 들떠있다. 화려함만큼이나 치열함이 공존하고, 창의력만큼이나 지구력도 요하는 세상이 패션계다. 패션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스포츠조선은 톱모델 겸 배우 이영진과 마주 앉았다. 2015년 '떡국열차'를 시작으로 또 다른 자신을 내어놓는 것에 주저 없는 이영진이 그의 패션인을 더 넓은 세계로 초대하기로 마음먹었다. '톱모델 이영진의 패션인' 그 첫 번째 주자는 한국 내로라하는 셀레브리티들이 사랑하는 패션계의 아이콘,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다.
'톱모델 이영진의 패션인' 첫 번째 인터뷰, 한국 패션계의 아이콘 스티브J&요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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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에게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DNA가 있음이 분명하다. 더 알고 싶고 다가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대중문화계를 이끌어가는 화려한 셀렙들마저도 그들의 매력에 무릎을 꿇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캠퍼스 커플이던 두 사람은 대학졸업 이후 세계적인 패션스쿨, 영국 런던의 센트롤 세인트 마틴과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을 졸업한 뒤, 영국에서 공동 브랜드 Steve J & Yoni P를 런칭했다. 이후 런던 패션위크에서 화려하게 데뷔, 2010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들은 유럽 감성의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국내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계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무대는 더 확장되어 세컨드 브랜드 SJYP가 런던 파리 4대 백화점에 입점,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주어진 다음 과제라고 말하는 그들의 표정이 묘하게도 사랑스러웠다.
이영진(이하 이)-최근 2015 서울컬렉션 F/W가 끝났죠. 요니 언니는 자주 보는데, 스티브 오빠는 패션위크가 끝나면 뭘 하고 지내나요?
스티브J(이하 스)-집에서 쉬기만 해요. 요니는 가끔 친구 만난다고 나가지만, 전 주로 집에서 쉬면서 여유를 찾고 리프레쉬 하는 편이죠.
요니P(이하 요)-전 놀아야 돼요(웃음). 친구 만나서 밀린 수다도 떨고 나가 놀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 주는 릴렉싱 주간이라고 해서 일부러 쉬려고 릴렉스하고 있긴 해요.
스-다음 주부터는 또 차기 컬렉션 준비에 들어가야 하니까, 쉴 수 있을 때 쉬어둬야죠.
이-이번 서울컬렉션 콘셉트는 실험실(THE LABORATORY)였어요. 영감은 어디에서 얻었나요?
스-우리가 처음 시작을 어떻게 했더라....그 때가 아마도...
요-화보집을 우연히 봤는데 옛날 연구실이 나왔어요. 연구원들이 끈을 쪼매 입는 의상이 우선 재미있었기에 시작하게 됐어요.
이-지난 번 컬렉션 때는 런웨이에서 공연도 했었어요.
스-공연을 해서 좋은 점, 예컨대 라이브하고 분위기가 더 활기가 생기는 매력이 있다면 옷에 집중할 수 없게 되는 단점도 있어요. 이번에는 옷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었죠. DJ도 없고 음악이 플레이 된 상태에서 모델들이 워킹을 했어요.
이-아, 음악! 음악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 너무나 좋았거든요.
요-이상순 씨가 음악 감독을 해줬어요.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남자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 있었는데, 실제 아인슈타인이 연설했던 음성을 따서 믹싱한 거였어요.
이-참, 섭외는 직접 한 거죠?
요-그럼요. 원래 친한 사이예요. 지난 시즌부터 같이 했는데, 이상순 씨 음악적 감각은 정말 대단해요.
스-이야기 한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죠. 우리가 음악을 100% 이해 못 하는데, 든든한 파트너죠.
요-사실 이번에 상순 씨가 미국에 있어서 작업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어요. 장비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한 번 해보겠다며 아침마다 커피숍에서 컴퓨터로 작업을 해서 보내줬어요.
이-미국에서 작업한 거군요?
요-리얼로 미국 뮤지션처럼 작업해서 보내준거죠.
스-뉴욕 감성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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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이 결국은 최고의 패션피플이고 최고의 음악인이니 굳이 멀리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하고 있어요.
요-아직 시작단계에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친구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 더 파워풀한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이-그러다보니 셀렙들 보는 재미가 남다른 쇼가 돼버렸어요(웃음). 디자이너들에게는 쇼를 할 때마다 셀렙 섭외도 일종의 과제인데, 두 분에게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요.
요-반 이상이 친구들이라 쇼 날짜 나오면 그 날 바로 전화를 돌리고 문자를 보내죠. 그러면 다 온다고 말씀해주세요. 가끔 모르는 분들도 오시곤 하는데, 초청 드리면 흔쾌히 오신다고 말씀주세요.
스-또 한 편 이런 생각도 해요. 사실 친하다고 해도 한 번에 다 모일 수 있는 기회가 1년에 몇 번 안 되잖아요. 우리 쇼를 계기로 같이 모이게 되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