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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세트장 7억, 300평 대궐 세트장 실제로 보니…

오환희 기자

기사입력 2015-04-11 12:51


'풍문으로들었소'


'풍문으로들었소'의 대궐같은 세트장이 공개됐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드라마에 대한 호평의 주를 이루는 것은 세련된 연출, 풍자의식이 드러나는 맛깔나는 대사들. 그리고 마치 연극의 무대같은 드라마의 배경이다.


'풍문으로들었소'에서 주로 등장하는 배경은 한정호(유준상 분) 최연희(유호정 분)의 집. 한옥 스타일 집 외부에 양옥 대저택을 덧댄 것 같은 독특한 집 구조는 드라마 방송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는 수많은 방과 밀담이 이뤄지는 복도, 그리고 마치 막을 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문 등 다양한 요소들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풍문으로들었소'의 세트비용은 약 7억원. 대부분이 300여평의 한정호 집안을 꾸미는데 소요됐다. 이 중 소품비용은 4억여원을 넘는다고. 지난 4월 9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풍문으로들었소' 세트장에서 유준상과 유호정은 직접 세트장 곳곳을 소개했다.

유준상은 "이런 세트장은 처음 보다.

'풍문으로들었소' 세트비용이 7억이 넘는다고 한다. 실제로 소품 하나하나 영화세트 못지 않다"며 "드라마가 끝나면 이걸 다 부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깝다. 우리 드라마가 30부작 드라마인데 200부작 드라마는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유준상은 그를 '손주 바보'로 만든 손주가 거처하는 아기방을 소개할 때 "손주 진영 역을 연기하는 아기가 연기를 잘 한다. 카메라에 적응해서 그런지 시간이 갈수록 더 잘 생겨지는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준상과 유호정은 "관리하기가 참 힘든 집이다. 이 집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냐. 그런 면에서 보통 집안이 아니다"라며 집이 인물의 성격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안 보이는 곳까지 전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배우들 역시 재벌가에서 쓴다는 소품들을 구하곤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본 한정호의 집안은 고풍스러움 그 자체였다. 실제 있는 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세트장은 한옥을 그대로 보존한채 겉에 으리으리하고 세련된 양옥을 '믹스매치'했다. 쉽게 낼 수 없는 아이디어인만큼 한정호라는 인물이 집에 가진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 했다.

유준상은 "이 세트를 보고 모든 방을 다 구석구석 살폈다. '내가 만약 이 공간에 간다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왜 여기에 이 소품이 있는지, 이 공간이 무엇인지, 여기서 내가 어떤 과거를 쌓았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유호정은 "'척'하는 세트가 아니다. 영화 현장같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가난한 '을' 집안의 가장 서형식 역을 맡은 장현성은 "드라마 세트비용이 7억을 넘는다는데 서형식 집은 750만원도 안 들었을 것 같다. 심지어 대궐같은 한정호 집은 그렇게 넓어도 난방이 잘 되는데 우리집은 그렇지 않아서 거기서도 경제적 차이를 느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양옥 안의 한옥 기와를 보면 이 집안이 갑자기 부자가 된 졸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조선닷컴>


'풍문으로들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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