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로렌은 말했다. "내가 파는 것은 옷이 아니라 꿈이다"라고. 폴로 브랜드의 창시자인 랄프 로렌은 일반인이 동경하는 상류사회 스타일을 보편화한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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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입고 있는 인터뷰 의상도 수미수미의 의상이에요. 제 마음에 쏙 드는 옷이 많아요. 이번 서울컬렉션에서도 다녀왔는데, 역시 옷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메트로시티의 양지해 대표와도 어려서부터 친해서 행사를 하게 되면 항상 다녀왔어요. 이번에 서울컬렉션에서 보니 확실히 영(young)해진 느낌이였어요. 두 브랜드가 쇼를 하게 되면 초대하고 받고의 과정 없이 저는 꼭 참석하는 사람이죠."
가장 좋아하는 룩은 프렌치 시크. 최근작 '전설의 마녀'에서도 그녀는 심플한 오피스룩을 주로 소화했고, 2030 여성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변정수 언니처럼 과감한 선택을 할 수는 없었어요. 회사 안에서 근무하며 일어나는 신들이 많았기에 기본적으로는 오피스룩이어야만 했죠. 그렇지만 극중 캐릭터가 부유한 인물이라는 설정 탓에 디테일에 힘을 줬어요. 겨울이다 보니 코트에 힘을 준다거나, 장식이나 패턴이 무난하지는 않은 의상을 택한다거나 하는 식이었죠."
실생활에서도 그녀는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을지라도 과감한 것보다는 심플한 것을 택하는 편이다. 블랙&화이트와 무채색 의상에 손이 가장 많이 간다. 화려함보다는 깔끔한 것이 자신과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한 새로운 얼굴이 발각당하는 순간을 즐기는 모험가이기도 하다. "최근에 웨딩화보를 찍었어요. 콘셉트가 꾸러기 신부, 못생긴 신부였는데, 사실 시안만 받았을 때는 '과연 내게 어울릴까, 괜찮을까' 걱정도 됐죠. 하지만 막상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서로 콘셉트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한 다음 작업을 해보니 그 결과물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예컨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다리를 단정하지 않게 벌리고 있거나, 페도라를 쓰는 등 보이쉬한 분위기를 가미한다거나 하는 식이었어요. 그러고보면 제가 가진 패션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순간도 종종 있어요. 이번 '전설의 마녀'를 작업하면서도 키가 작아 평소에는 입지 않았던 팬츠 정장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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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나고 꿀같은 휴식기가 찾아온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뉴욕으로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것. 화보 촬영 등 당장은 예정된 스케줄이 있는 탓에 꿈만 꿀 수밖에 없는 뉴욕 여행 계획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은 역시 쇼핑이다. "뇌구조를 그려본다면 뉴욕이 절반 쯤 차지하겠죠.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을까, 언제쯤 갈까'하는 생각만 가득해요. 뉴욕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잔뜩 있어요. 미술관에 가서 하루 종일 있어보고 싶고, 공연도 보고싶어요. MOMA(The Museum of Modern Art, 뉴욕현대미술관)와 브로드웨이를 누비고 싶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쇼핑! 우드버리 아울렛으로 가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는 시간, 언젠간 오겠죠?"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