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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콕 읽어주는 기자]'풍문' 고아성, '작은 사모님' 룩을 아시나요?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5-04-07 10:04 | 최종수정 2015-04-07 17:58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속 작은 사모님 서봄(고아성)의 당찬 캐릭터가 사랑받는 만큼, 그녀의 의상 역시 속속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극중 초일류 상류층, 한인상(이준)과 부부가 되면서 재벌가에 입성하게 된 서봄은 집안 비서들로부터 '작은 사모님'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신분의 변화가 생기면서 그녀가 입고 있는 의상 역시 차츰차츰 달라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평범하게 살아가던 시절의 모습과 당돌한 성격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어 기존 재벌 드라마 속 상류층 의상과는 확연히 차별화됩니다. 남다른 그녀의 '작은 사모님 룩'은 어떨까요. '스타일 콕 읽어주는 기자'가 한번 분석해 보겠습니다.

서봄은 꼬마 신랑, 한인상과 그의 부모, 한정호(유준상), 최연희(유호정)가 사는 휘황찬란한 저택 안에서만 주로 생활하는 터라 카디건과 같은 일상룩을 선보입니다. 간간히 공적인 스케줄이 발생하면 단정한 원피스를 입기도 하고요. 저도 모르게 재벌가 며느리가 되었지만, 기가 죽기보다 제 할 말 다 하는 서봄의 '사이다' 캐릭터는 보는 사람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죠. 어린 나이에도 어른들을 쥐락펴락하는 성격은 의상에도 여지 없이 드러납니다.

먼저 어린 나이에 엄마가 돼 버렸지만 낙담하기보다 출산하는 방법을 예습해 순산에 성공하는 등, 엄마가 될 준비를 철저히 마친 성숙한 면모는 아이와 대면할 때 주로 입는 아늑한 카디건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작은 사모님으로서 예를 갖춰야 할 자리에는 고급스러운 원피스를 입지요. 지나치게 화려한 의상보다는 수수한 느낌이 드는 단아한 원피스를 주로 입습니다. 비록 재벌가 일원이 되었지만 속물적인 그들과는 달리 제 갈 길을 개척해나가는 서봄의 주체적인 성격이 잘 반영돼 있네요.

드라마가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착용했던 우아한 실루엣의 트렌치코트는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서봄을 알 수 있는 힌트가 되는군요.



하지만 아직 그녀의 나이 열아홉. 여전히 아이 같은 면모가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나이입니다. 천진한 성격은 잠옷에서 드러나는데요. 재벌가의 잠옷이라고 하면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실크 소재의 잠옷이 아닌 네이비 컬러에 프릴 소재 카라와 도트 무늬가 귀여운 느낌을 자아내는 잠옷을 입었습니다.

이렇듯 캐릭터가 잘 드러나는 디테일한 의상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은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여줄 수 있겠죠.

참, 재미있는 것은 극 초반 아직 쟁쟁한 재벌가 시부모, 한정호와 최연희로부터 구박만 받던 시절 주눅들어있던 서봄이 입은 카디건이 꽤 고가의 제품이란 점입니다. 프랑스 브랜드 소니아 리키엘의 세컨 브랜드, 소니아 바이 소니아 리키엘 제품인 이 카디건의 가격은 94만원. 아이러니컬하게도 최연희의 엄격한 심사 아래 입어야 했던 H라인 원피스보다 무려 52만원이나 비싼 제품이라고 하네요. ㅋㅋㅋ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소니아 바이 소니아 리키엘 카디건(왼쪽)과 다이앤본퍼스텐버그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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