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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개막하는 뮤지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모으는 작품은 EMK뮤지컬컴퍼니의 '팬텀'이다. 오는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 무대를 여는 '팬텀'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이 원작이다.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이 세계적인 메가히트를 기록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가려 있었지만 만만치 않은 뮤지컬이다.
탄탄한 스토리를 무대에서 그려낼 배우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적재적소의 캐스팅을 자랑하는 EMK뮤지컬컴퍼니의 힘이 고스란히 구현됐다. 먼저 주인공 팬텀 역에 베테랑 류정한을 비롯해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박효신, 그리고 탁월한 가창력의 카이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팬텀의 사랑을 받는 뮤즈 크리스틴 다에 역으로는 세계가 인정한 소프라노 임선혜, 독보적 가창력의 뮤지컬 배우 임혜영, 감성을 터치하는 서정적인 음색을 지닌 소프라노 김순영이 나선다. 또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발레리나인 벨라도바 역으로는 국내 최고의 발레리나 김주원을 비롯해 황혜민, 최예원이 발탁됐다. 여기에 크리스틴 다에의 등장으로 자리를 위협받는 마담 카를로타 역에는 중견 신영숙이 나선다. 최고이 뮤지컬 배우들과 세계적인 성악가, 대중가요에서 뮤지컬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스타, 최고의 발레리나 등을 모아 완벽한 조합을 꾸렸다.
파리의 오페라 극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 또한 관객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팬텀의 은신처가 있는 오페라 하우스의 백스테이지 지하세계를 다양하게 표현해 무대 공간이 가진 한계를 초월한다. 음악 또한 기대감을 부추긴다. 서정적이면서 장엄한 오케스트라 음악에 한국 프로덕션만을 위해 모리 예스톤이 새로 작곡한 4곡을 추가하고, 전자 음악의 요소를 가미한 편곡을 통해 '팬텀'의 캐릭터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프리마 발레리나가 선보이는 매혹적인 전통 발레도 놓칠 수 없다.
일단 무게감이 느껴진다. 뮤지컬 '팬텀'이 국내에서 새로운 '유령 열풍'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