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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들을 만나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숨길 수 없는 이들의 개그본능 가운데, 정신줄을 제대로 부여잡고 있지 않으면 대화의 방향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모르게 저만치 가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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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재형, 1981년생. 패션에 대한 관심? 그래도 아3인 중에서는 가장 높다. 한 때는 '패션의 메카' 동묘 구제시장에서 구입한 청바지를 직접 고쳐 입기도 하고, 신발도 직접 염색해 신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도 없달까. 여유만 생기면 패션지수는 올라가리라 믿는다.
김기욱, 1983년생. 한 때 절정을 찍은 톱스타 경험자. 그렇지만 패션에 큰 관심은 없다. 사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자 몸매라고 생각한다. 몸이 된다면 뭘 입어도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태어나지 않고서야 그냥 되는대로 입자는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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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오다노는 어느 나라 브랜드인가?
예=①두바이 ②호주 ③한국 ④홍콩 ⑤싱가포르
정답=④홍콩
[아3인 정답률 0%, 이상준과 예재행은 ③을 택했고, 김기욱은 ①을 택했다]
이상준 : 아니, 지오다노가 한국 브랜드가 아니었다고?
예재형 : 나는 중국 브랜드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김기욱 : 홍콩이 중국이다. 알았다면서 왜 한국이라 답을 썼나.
예재형 : 홍콩이 언제부터 중국이었지?
김기욱 : 사실 나는 정답을 알고 있었지만 웃기려고 두바이라고 썼다. (그럼에도 당연히 오답처리)
2. 우리나라 슈퍼모델 1호는?
예=①박둘선 ②한고은 ③홍진경 ④이소라 ⑤변정수
정답= ④이소라
[아삼인 정답률 66%, 이상준과 예재형은 정답을 선택. 김기욱만 ③을 택해 틀렸다]
김기욱 : 이소라 정답, 오예!
예재형 : 너 틀렸는데.
김기욱 : 응? 헉!
3. 다음 패션 용어 중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 용어의 개수는?
예=노노스족, 프레타 포르테, 놈코어룩, 오트 쿠튀르, 프레피룩
[아삼인 정답률 0%, 김기욱만 프레타 포르테를 안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김기욱 : 프레타 포르테가 명품이지 않나.
예재형 : 에이, 그 정도로 설명하는 거면 누구나 다 한다. 정확하게 알아야지
기자 : 프레타 포르테는 고급 기성복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고급 주문복 오트 쿠튀르와 다르게, 고급 기성복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말한다.
김기욱 : 내가 모르는 것이었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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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스로 생각하는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은 누구인가?
예재형 : 나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적지 못하겠다.
김기욱 : 베컴이다. 베컴. 티 하나에 청바지만 입고 다녀도 스타일이 된다. 스타일의 완성은 역시 얼굴이자 몸매다.
이상준 : 류승범이 최고의 패셔니스타라고 생각한다. 사실 처음에는 거지처럼 보였다.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는 것 같은데 늘 기사는 좋게 뜨더라. 그래서 나도 막 입어 봤다. 그처럼. 하지만 나는 정말 거지가 되더라. 사실 한 패션지에서 '류승범 스타일'이라며 내게 착장을 권유했다가 철수한 기억이 있다. 그 때 알게 됐다. 패션은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9. 아3인 세 사람의 평소 패션감각 순위를 순서대로 쓰시오.
예재형 : 1위는 이상준 2위는 김기욱 3위는 예재형이라 생각한다. 1위가 이상준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잘 어울리지 않지만 그는 늘 비싼 옷을 입는다. 보세를 절대 입지 않는다.
이상준 : 지금 입은 옷도 바지는 누군가 사준 것이고 티도 미국에서 누나가 사준거다. 신발은 길거리 지나가다가 30% 세일하고 있어서 그냥 샀다. 나도 내가 1위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그냥 내가 입었고 내 마음에 드니까. 김기욱이나 예재형처럼 입고 싶지 않다. 그게 이유다. 그나마 2위는 예재형, 3위는 김기욱이다.
김기욱 : 나는 1위는 예재형 2위는 김기욱 3위는 이상준이라고 생각한다. 재형 형은 없는 형편에 그나마 깔끔하게 입는다(웃음). 그나마 패션에 관심도 많다. 상준이는 '엄마, 돈 줄게. 옷 사와'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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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욱 : 예재형은 1년 365일 중 200일을 입고 다니는 익숙한 옷이다. 예재형 : 200일은 무슨, 300일 정도는 이 옷을 입는다. 사시사철 어둡게 입고 다닌다.
이상준 : 밤에 늘 도망다녀야 하는 처지라 보호색이 될 것 같다. 내가 평가하기에 재형의 패션은 도망자 느낌이다. 김기욱은 협찬 느낌.
김기욱 : 하지만 협찬이 아니라 내 옷장 속 옷이다. 이상준은 바지 뒤에 살짝 보이는 엉덩이 골이 비호감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준 : 내 스타일이다.
예재형 : 그건 나도 비호감이라 생각한다. 멋대로 입은 것 같다. 김기욱은 운동회 심판 같은 복장이다. 둘 다 정말 별로다.
-그렇다면, 개그계 최고 패셔니스타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이상준 : 박나래! 물론 인정받지 못하는 패셔니스타다. 하지만 남들이 안 입는 것을 입는다.
김기욱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매일 매일 스타일이 다르다. 늘 신경 쓰는 듯 하다.
예재형 :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고 비율이다. 어떤 브랜드를 입었을 때, 그 브랜드에 해가 되면 안된다. 패셔니스타는 홍서범이다. 이유는 나도 몰라.
-아3인의 패션상식영역 테스트 결과는?
1등 75점 이상준, 2등 70점 김기욱, 3등 65점 예재형
[해설 : 3번 문항의 경우, 알고 있는 용어가 없으면 0점 처리, 주관식 10번은 평가의 성실성에 근거하여 채점함]
배선영기자·백지은기자 sypova@sportschosun.com,silk781220@ / 협찬 투어익스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