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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조성주-이승현, '스타크래프트2' 최고 자리에 동시 등극!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3-23 16:54


'네이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를 제패한 조성주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SPOTV게임즈

GSL 시즌1 우승을 차지한 이승현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곰eXP

'스타크래프트2'에 테란과 저그를 대표하는 '명품 라이벌'이 등장했다.

테란 조성주(진에어)와 저그 이승현(KT)이 바로 그들이다. 두 선수는 지난 21일과 22일 잇달아 열린 '네이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와 GSL 시즌1의 결승전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1997년생으로 올해 만 18세에 불과한 두 게이머는 '스타2'에서 대세임을 확실히 입증하며 자신들의 시대를 열어젖혔다.

역대로 테란과 저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스타1'의 초창기에는 임요환과 홍진호가, 그리고 후반기에는 이영호와 이제동이 그 구도를 형성했다. '스타2'로 전환된 후 그 자취가 사라지는듯 보였지만 이들 동갑내기가 양대 개인리그를 나란히 제패하며 이 계보를 잇는 적자로 등극한 셈이다.

두 선수는 이미 지난 IEM 타이페이에서 이른바 '97록'이라 불리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전성시대를 예고한 바 있다. 비록 이번에는 각자 다른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향후 개인리그에서 계속 만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은 분명하다. 또 만났다하면 치열한 승부가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 '스타2'의 흥행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열린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조성주는 조중혁(SKT)을 4대1로 완파했다. 조중혁이 4강전에서 이승현을 꺾으며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였고, 또 16강전에서 이미 조성주를 물리치며 1위로 8강에 오른 적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조성주는 결승전 일주일 전에 폴란드에서 열린 IEM 월드챔피언십에서 박령우(SKT)에 0대3으로 완패하며 기세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완벽한 컨디션 조절을 통해 힘 싸움은 물론 작전과 정신력에서 조중혁을 압도했다.

지난 2013년 WCS 시즌2 스타리그에서 최연소 로열로더로 등극하며 '무서운 아이'임을 알렸지만 이후 19개월동안 국내 개인리그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최강 테란 선수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조성주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원과 함께 WCS 포인트 2000점을 획득했다.

이어 22일 열린 GSL 시즌1 결승전에선 이승현이 원이삭(요이플래시)과 최종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3으로 승리, GSL을 두번째 제패했다. 이승현은 '스타2'의 오리지널 버전인 '자유의 날개'에서 우승한 이후 첫번째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e스포츠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이승현과 원이삭은 지난 2012년 블리자드컵 결승전에서 만나 원이삭이 승리를 한 바 있는데, 3년만의 리매치에서 이승현이 복수전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빌드를 선보이며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공격 등 화려한 경기 전개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승현 역시 GSL 우승으로 상금 4000만원과 함께 WCS 포인트 2000점을 챙기게 됐다. 경기 후 이승현은 "개인리그 10번째 우승을 달성했지만 앞으로 20번째 우승에도 도전하겠다. 국내 개인리그에서도 더 많이 우승해 저그 최강자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이제 18세에 불과한 조성주와 이승현이 펼쳐갈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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