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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출근합니다' 재가동, "아빠, 힘내세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3-17 12:45



재취업 프로젝트 '나, 출근합니다'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KBS1 '나, 출근합니다'는 은퇴 혹은 명퇴한 4~50대 가장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재취업 기회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초 파일럿 방송된 바 있다. 당시 출연자들은 인천 강화군 희망캠프를 찾아 5박6일간 재취업 상담과 심리 치료를 받으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전체 참가자 중 절반 가량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움츠러든 아버지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준 셈.

이번에 시작되는 시즌2는 도경완 이선영 아나운서가 스튜디오 MC를,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희망포차 MC를 맡았다. 이외에 엄길청 장욱희 송희경 교수 등이 패널로 출연한다. 희망캠프를 통해 힐링과 재취업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ST 현장 면접을 통해 재취업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은 시즌1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요절복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잔잔한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는 힐링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진의 애정이 남다르다.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KBS1 '재취업 프로젝트-나, 출근합니다'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 도경완 아나운서는 "큰 돈 벌지 못해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나, 출근합니다'는 입사 취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버지들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팽현숙은 "나는 결혼한지 27년차다. 그동안 나름 노력하며 음식점도 경영했다. 한식 중식 일식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자들은 다 힘이 세고 나가서 돈도 벌고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거라 믿고 최양락과 결혼했다. 그런데 돈을 벌어보니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겠더라. 이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운다. 나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안한다. 남편들이 불쌍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자들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됐으면 좋겠고, 가장들의 어깨에 힘이 실렸으면 좋겠다. 주부들도 이제 남편과 똑같이 돈을 벌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여자들이 날 욕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현 시대가 그렇고 주부도 변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양락은 "34년 코미디언 생활을 했지만 이런 장르에 출연한 적은 없었다. 늘 코미디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뜻깊은 프로그램을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남자들이 이렇게 많이 우는 장면은 처음봤다. 뜨거운 남자들의 눈물이 인상적이었다"며 "후배들에게 밀리며 속상한 적도 있었는데 이분들은 정말 처절한 생존을 한다. 우리 부부가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나, 출근합니다'는 22일부터 5월 10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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