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게임전문지 기자가 본 '애플워치'의 단상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3-11 16:59



지난 9일 애플이 휴대 가능한 스마트기기 '애플워치'를 공개했습니다.

공개 이전부터 스마트워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애플이 만드는 제품은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플워치가 공개되자 많은 언론과 소비자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기존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죠.

그렇다면 스펙과 현재의 기능을 떠나 게임전문기자 입장에서 애플워치는 어떻게 산업과 연관되고 적용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디스플레이 부분을 보면, 애플워치는 1.5인치, 1.65인치의 화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애플워치 만으로 게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몇몇 업체들은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1.5인치 화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죠.


과거 다마고치와 같이 작은 화면에서 먹이를 주고 육성하는 정도 수준이라면 모를까 작은 화면과 디바이스에서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주머니에 스마트폰이 있는데 작은 애플워치로 게임을 한다는 생각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겠죠.

그렇다면 애플워치가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은 스마트폰 게임과의 연동 기능일 수 있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1개 이상 소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애플워치는 메시지나 일정 등의 푸시 알림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게임과도 연동 기능을 통해 게임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간단한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온라인게임과 스마트폰이 연동 기능을 통해 온라인게임 내의 일정 부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던 것처럼, 이제는 모바일게임이 스마트워치와 그러한 부분을 공유해 가는 것이죠.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지만 과거 스마트폰이 온라인게임의 일정 부분을 관리했던 사실을 보면 불가능은 아닐 것입니다.

거기에 단순 관리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미니게임 형식의 콘텐츠가 추가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과거 플레이스테이션 시절 소니는 포켓스테이션이라는 휴대용 기기를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게임에서 내용을 다운 받아 휴대용하면서 미니게임을 즐기고 그 데이터를 다시 게임에 적용하는 방식이었죠.



이와 같이 애플워치도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의 특정 부분을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하고 이를 다시 전송하는 방식이라면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게임 때문에 애플워치를 구입하지 않겠지만 과거 온라인게임을 하기 위해 PC를 구입했고 최근에도 고퀄리티 모바일게임을 느려짐 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최신 기기를 필요로 합니다. 애플워치가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현재 애플워치에 대한 의견은 호불호가 나뉘고 있지만 결국은 어떠한 소프트웨어가 나오는지에 따라 기기의 활용도는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게임의 활용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분명 애플워치와의 연계성은 필수적으로 논의될 것도 분명한 사실이구요.

태블릿 보유가 늘어났고, 이제 스마트폰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태블릿이나 대형 스마트폰 화면을 두고 애플워치나 스마트폰으로 보드게임을 즐기는 것도 먼 미래의 이야기만을 아닐 것입니다.

애플워치뿐 아니라 이미 안드로이드에서도 다양한 스마트워치들이 출시될 예정이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화면 크기로 승부할 수 있는 기기가 아니기에 앞으로 디자인이나 기능에 집중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 가운데 게임이 차지하는 부분은 아마 작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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