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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신형, GSL '신 리쌍록'의 승자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3-02 17:43


이승현

이신형

'이변, 계속될까?'

스포츠에서는 반드시 스타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 실력에서나 팬 서비스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스타에 팬들은 열광한다. 스포츠의 또 다른 재미는 역시 이변이다.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가 없는 세계, 스포츠가 가진 매력이다.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되고 있는 GSL과 스타리그 등 양대 개인리그에서 상위권으로 갈수록 반전이 속출하면서 팬들의 흥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우선 지난달 25일 GSL 16강 C조에선 최약체로 꼽혔던 강민수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조 1위로 당당히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반면 돌풍의 핵으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조중혁은 전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결과표를 받아들었고 올 시즌 해외팀으로 옮긴 정윤종도 팀 이적의 벽을 넘지 못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27일 GSL 16강 D조에서도 역시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인 조성주가 자신의 '인간상성'으로 꼽히는 원이삭에 최종전에서 결국 덜미를 잡히며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충격을 줬다. D조에서는 김준호와 원이삭이 나란히 1,2위로 8강에 올라 우승에 한발짝씩 더 다가섰다.

반면 '네이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8강전에선 이변이 나오지 않았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현재 대세로 꼽히는 이승현은 예상대로 백동준을 상대로 빠른 히드라와 땅굴망을 통한 러시를 감행하는 등 해설자들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의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며 경기를 압도, 4강에 올랐다. 전날 열린 GSL 16강전에서 전패로 탈락했던 조중혁은 하룻만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서성민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 여전히 강력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제 이번주에는 GSL 8강전, 그리고 스타리그 4강전이 각각 열린다.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업은 단연 6일 열리는 이승현과 이신형의 GSL 8강전이다. '스타크래프트1'에서 이영호와 이제동이 만날 때마다 붙었던 '리쌍록'의 '스타2'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신 리쌍록'이라 불릴 정도로 이름도 비슷한 두 선수의 기세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승현은 날이 갈수록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며 상대 선수들이 가장 버거워하는 선수이다. 이신형 역시 지난 2013년을 평정했고 지난해 GSL 시즌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확실히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6전 전승으로 소속팀 SK텔레콤 T1을 우승으로 이끌며 기세가 한껏 올라있는 상태라 섣불리 승자를 점치기 쉽지 않다. 게다가 이승현이 최근 이신형의 맞수인 KT로 옮겼기에 통신사 라이벌끼리의 대리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승현과 이신형의 경기 이후 김준호와 이병렬이 만나는데, 김준호가 16강에서 조성주를 꺾은 바 있어 기세는 더 낫다. 대신 프로리그에선 이병렬이 김준호에게 승리, 역시 승부 예측이 어렵다. 이에 앞서 4일에는 문성원-전태양, 강민수-원이삭이 맞대결을 펼쳐 각각 4강 진출을 가리게 된다.

한편 스타리그는 선수들의 해외 대회 참가로 인해 4일 1,2경기가 모두 열린다. 4강부터는 7전 4선승제이다. 1경기 상대는 조성주와 김대엽이다. 조성주는 비록 GSL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고의 경기 내용을 보여줬고, GSL보다는 스타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레 만들어지면서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김대엽은 프로리그에서 소속팀 KT의 든든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조성주에 비해 큰 무대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어 이승현과 조중혁이 만난다. 과연 하루 건너 스타리그 4강과 GSL 8강을 치러야 하는 이승현이 과연 '선택과 집중'을 펼칠지, 아니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 할지 기대되는 가운데 조중혁의 이변도 기대해볼만 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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