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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은 왜 방송 활동을 안할까? 컴백에 궁금한 3가지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2-11 05:47



가수 MC몽이 돌아온다. 그것도 앨범을 발표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새 앨범을 또 내는 것.

MC몽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9일 "MC몽이 오는 3월 2일 새로운 음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요계가 음반 시장에서 음원 시장으로 탈바꿈하며 신곡 발표 주기가 짧아졌다고는 하나, MC몽처럼 10곡 이상 수록되는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불과 4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MC몽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규 6집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가 적지 않은 논란에 휘말렸던 만큼 이번 컴백은 가요계 관계자들까지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MC몽은 왜 4개월 만에 컴백이란 카드를 꺼내들었을까? MC몽의 컴백과 관련해 궁금한 3가지를 알아봤다.

Q1.누가 조기 컴백을 결정했나?

MC몽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규 6집은 공개와 동시에 수록곡 전체가 온라인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10위권을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 2009년 출시한 5집 '휴매니얼(Humanimal)' 이후 무려 5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었던 만큼 그의 노래를 그리워하던 팬들의 갈증을 제대로 풀어줬다는 평가다.

MC몽의 컴백에 대한 찬사가 많았던 만큼 그림자도 진했다. 지난 2010년 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법정에 선 MC몽은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병역 문제가 엮여있던 만큼 그의 컴백에 대한 안티팬도 많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군가 '멸공의 횃불'로 표출됐다. 안티팬들은 MC몽의 신곡들이 음원차트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휩쓰는 일명 '차트 줄세우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군가를 내세운 것.


실제로 '멸공의 횃불'은 일부 음원 사이트에서 100위권 안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음 앨범 발표는 더욱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MC몽은 4개월 만에 새 앨범 발표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새 앨범 발표는 MC몽 보다는 소속사 측의 의견이 더 강했다. 내부적으로도 새 앨범 발표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MC몽에게는 좋을게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Q2. 왜 이번에도 방송 활동을 안할까?

정규 6집을 발표했을 때도 대중은 그의 음악을 들었을뿐 어디에서도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게 되면 음악 프로그램이나 콘서트 등을 통해 대중과 직접 호흡을 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행보였던 것. 당시 소속사 측은 "MC몽이 6집으로는 오롯이 음악만으로 평가를 받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MC몽의 활동 형태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최근 MC몽 측은 "지난 6집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도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며 방송활동이나 공연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미 6집을 통해 음악적 소통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됨에도 MC몽은 왜 또다시 방송 활동 계획 없음을 선언했을까. 가요 관계자들은 그 이면에는 최근 MBC '나는 가수다' 시즌3에서 불거진 이수 사태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는 지난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나는 가수다' 시즌3에 합류하면서 6년 만에 지상파 프로그램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녹화까지 마친 상황에서 네티즌들의 집단 반발로 인해 전격적으로 하차가 결정된 바 있다.

물론 이수와 MC몽의 경우가 완전히 다르지만, MC몽 역시 서둘러 컴백을 시도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쳐 출연이 무산될 경우 컴백 시기는 훨씬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은 MC몽의 방송 출연 보다는 음악적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게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Q3.MC몽의 최근 상태는?

정규 6집에 대한 MC몽의 기대는 컸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앨범 한 곡 한 곡이 타이틀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 실제로 메인 타이틀곡으로 '내가 그리웠니'를 결정한 동시에 서브 타이틀곡으로 '마음 단단히 먹어'와 '도망가자' 등 2곡을 내세웠을 정도였다.

또 백지영, 허각, 개리, 효린, 범키, 민아 등 도저히 한 앨범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인기 절정의 가수들이 대거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내가 그리웠니'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죽을만큼 아파서' 등은 현재도 각종 음악사이트 순위권에 올라있다.

하지만 정규 6집은 안티팬들의 맹렬한 공격으로 인해 제대로 평가 자체를 받지 못한 비운의 앨범의 되고 말았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이 큰 것이 당연. MC몽의 한 측근은 "사실 정규 6집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을 때만 해도 MC몽의 심리 상태가 몹시 안좋았다"며 "스스로도 안티팬들의 반응에 많이 놀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새 앨범 발표가 결정되면서, MC몽은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다. 소속사 측은 "이번 앨범은 미니 앨범 형태이며 MC몽은 현재 곡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최근 상태를 전했다. 이번 미니앨범에는 4곡 정도가 수록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는 50% 이상 작업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나상천 이사는 "지금은 MC몽이 대중의 마음을 완전히 얻고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MC몽이 자신의 음악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병역 문제 이후 진행된 MC몽의 컴백은 지난 6집으로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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