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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vs '굿닥터', 어디가 닮았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2-11 16:01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제작발표회가 11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에서 열렸다.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러드'는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활약상과 멜로를 담은 판타지 의학 드라마. 인간으로 살고 싶은 뱀파이어 의사 박지상(안재현), 잔인하고 악한 본성을 숨기고 있는 뱀파이어 병원장 이재욱(지진희),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의사 유리타(구혜선)가 주인공이다.
기민수 연출, 박재범 극본. 안재현, 지진희, 구혜선, 손수현, 김갑수, 김유석, 진경, 조재윤, 정해인, 정혜성 등이 출연한다. 1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드림팀이 온다.

KBS2 새 월화극 '블러드'가 베일을 벗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러드'는 '굿닥터'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작품이다.

'굿닥터'의 기민수PD와 박재범 작가가 다시 한번 뭉쳤다는 점도 있지만 '블러드'와 '굿닥터'는 '사람'을 메인 컨텐츠로 잡았다는 점이 닮았다. '굿닥터'는 대학 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전문의들의 노력과 사랑을 그린 휴먼 메디컬 드라마였다. 당시 장애와 장애우에 대한 인식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으며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로부터 대상을 받았고, 미국 지상파 방송인 CBS에서 리메이크 되기까지 했다. 작품성과 화제성,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었다는 뜻. '블러드' 역시 배경만 살짝 달라졌을 뿐 전문의들의 성장과 노력을 그린다.

문보현 KBS 드라마 국장은 1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블러드'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는 뱀파이어가 중요한 게 아니다.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이야기다. 이 세상은 나에게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재밌게 던질 예정이다. 유쾌하고 매력적인 뱀파이어와 교감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즐겁게 감상했으면 좋겠다. 의미있는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일반인들과는 2% 다른 남자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도 비슷하다. '굿닥터'의 주인공 박시온(주원)은 어린 시절 자폐 3급과 서번트 증후군을 진단받은 인물이다. 꾸준한 치료와 재활로 17세 때 최종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과거 병력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블러드'의 주인공 박지상(안재현)은 뱀파이어다. 다른 사람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냉철함을 갖춘 천재 의사다. 그리고 '굿닥터'와 '블러드' 모두 박시온과 박지상, 어딘가 조금은 특별한 인물들이 병원에서 환자들을 마주하며 성장해가는 내용을 그리며 삶에 대한 고찰과 감동을 극대화 한다는 점이 닮았다. 기민수PD는 "지난해 '굿닥터'는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했다. 이번엔 간담췌외과와 혈액종양내과 중심이다. 우리는 뱀파이어란 말 대신 바이러스라고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뱀파이어 습성을 갖게된 의사 이야기다. 뱀파이어 의사가 의료공간에 투입됐을 때 생기는 아이러니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뱀파이어는 영생의 존재다. 그만큼 암 말기 환자들을 대하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드는 여러가지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래 사는 것보다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떻게 사느냐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뱀파이어가 주인공이라고 하면 장르물이란 선입견이 생긴다. 그래서 영상 표현이나 메이크업 방향을 기괴함, 잔혹함으로 가지 말자고 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색감을 구현하려 했다. 캐릭터도 뱀파이어보다 자연인의 모습을 부각하도록 했다. 시청자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블러드'는 국내 최고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 정해인 김갑수 등이 출연하며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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