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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국제시장'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그야말로 '쏙' 빼놓는 신은 어느 장면일까. 아마도 1200만명 모두 그가 출연하는 장면을 꼽을 것이다. 바로 '이산 가족 찾기'에서 덕수(황정민)가 막순(스텔라 킴 초이·STELLAR KIM CHOE)을 만나는 장면 말이다. 그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신의 주인공 스텔라 킴 초이를 한국에서 만났다.
스텔라는 이번에 윤제균 감독의 초대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윤 감독은 1000만 관객이 넘은 기념으로 '국제시장'에 출연했던 스텔라를 직접 한국에 초대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스텔라는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중인 한국계 미국인, 교포 2세다. 윤 감독은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그의 영상을 보고 단번에 막순 역에 적격이라고 판단하고 그를 한국에 불렀다. 그렇게 '국제시장'의 역사적인 신은 완성됐다.
스텔라는 "실제 우리 아버지 이야기와 비슷했다. 그래서 더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물론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이지만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아버지의 이야기, 동생을 잃은 슬픔 등은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는 감정이잖아요. 게다가 우리 아버지도 한국에 살다 베트남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오셨어요. 시나리오를 보는데 우리 아버지 이야기와 너무 비슷한 거에요. 그래서 그 느낌을 조금이나마 알았던 것 같아요. 또 저와 가장 친한 친구는 한국에서 입양된 친구예요. 지금은 굉장히 성공한 댄서인데 그 친구도 어릴 적에는 많이 힘들어했죠. 그래서 더 공감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윤 감독을 한국에서 만났을 때는 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 "영화에 출연하기로 하고 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정말 대단한 감독이더라고요. 처음 만났을 때는 몰랐죠. 나중에 깜짝 놀랐어요." 게다가 미국 ABC드라마 '로스트'로 할리우드에서도 입지를 다진 김윤진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였다. "'로스트'는 미국에서도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많은 TV쇼였죠. 거기에 출연한 김윤진이 나오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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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연이 돼 한국에 와서 '국제시장'을 촬영했다. "이틀동안 촬영을 했어요. TV 장면과 가족과 함께하는 장면을 촬영했죠. 저는 한국어가 아직 좀 서툴기 때문에 더 많이 연습해서 연기하려고 했는데 윤 감독님은 더 연습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한국어가 조금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그래도 좋게 평가해주시니 너무 기쁘죠." 그렇게 "앰 아이 유어 시스터?(Am I your sister?) 여긴 운동장이 아니다. 놀러온거 아니다. 아이 리멤버(I remember), 아이 리멤버…."라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개봉 후 스텔라는 미국 친구들과 함께 LA의 극장에서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친구들이 다 좋아하더라고요. 물론 내가 출연해서 더 좋아하기도 했겠지만요.(웃음) 미국사람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요. 가족애에 대한 부분, 아버지로서 홀로 고생을 하는 부분은 다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이번에 한국에 와서 많이 알아보지 않나"라고 묻자 스텔라는 웃으며 답했다. "딱 두번 알아보던데요. 네일샵에 갔는데 어떤 분이 아는 척을 했어요. 처음에는 '국제시장'에 나온 배우인지 모르고 '우리 어디서 본 적 없냐'고 묻더라고요. 나중에 영화에 나온 분이냐고 알아보더라군요. 22일에는 북촌 관광을 했는데 젊은 여학생이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해서 같이 찍었어요.(웃음)" 배우로서 스텔라는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서울은 전통적인 부분과 모던한 부분이 뒤섞여 있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LA는 전통적인 것이 별로 없거든요. 북촌 신사동 인사동 남대문에 가봤는데 26일 출국 예정이라 동대문과 남산도 더 둘러볼 생각이예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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