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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사태, 대한항공도 실수 확인돼. 'KIM ROBERT'로 중복 발권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1-12 13:43



가수 바비킴이 기내 난동으로 구설에 오른 가운데 항공사 측이 좌석과 관련해 명백한 실수를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바비킴은 지난 7일, 휴가차 누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KE023편을 탔다. 당초 자신의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예약했지만 바비킴이 카운터에서 받은 좌석은 이코노미석이었다. 더욱이 바비킴은 비즈니스석을 받는 카운터에서 티켓을 받아 아무 의심없이 비행기 탑승구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인천공항 대한항공 카운터 직원이 바비킴과 다른 승객의 영문 이름을 착각했기 때문. 바비킴의 영문 이름은 'KIM ROBERT DO KYUN'인데, 이날 같은 비행기 승객 명단에는 'KIM ROBERT'라는 이름이 또 있었던 것.

공항에 먼저 도착한 바비킴이 'KIM ROBERT'라는 이름이 적히 티켓을 들고 먼저 출국장으로 들어갔고, 뒤늦게 'KIM ROBERT'으로 예약한 승객이 공항에 도착해 티켓팅을 한 이후에야 대한항공 측은 중복발권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결국 'KIM ROBERT'라는 이름의 두 명이 비행기의 한 좌석을 타게 된 것.

더 큰 문제는 바비킴이 'KIM ROBERT'라는 이름으로 인천공항 출국장 보안검색대와 법무부 출국심사대를 통과할 때까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비킴은 비행기를 탑승하기 직전에야 비로서 자신의 좌석이 비즈니스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대한항공 측에 좌석 업그레이드를 요구했고 결과를 기다리다보니 비행기 출발 시각이 20여분 지났다. 바비킴은 출발이 늦어지며 다른 승객들의 겪을 불편을 염려해 일단 이코노미 석에 탑승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는 만석이었는데 'KIM ROBERT'라는 이름으로 두 명이 탑승하다보니 이코노미석에 한 좌석이 부족, 대한항공 측은 한 여성 승객의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해 준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작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하고도 이코노미석에 앉아 휴가를 떠나야 했던 바비킴의 기분은 많이 상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일련의 억울함이 있지만 바비킴의 소속사 측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지도 못했다. 바비킴이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와인을 과하게 마시고 폭언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못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바비킴의 소속사 측은 "바비킴이 미국 FBI의 재조사를 받는 즉시 바로 귀국해 경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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