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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데올로기 논란을 낳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을 혹평했다.
진중권 교수는 3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터스텔라 보러 갔다가 표가 없어 '국제시장'을 봤는데...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고... 그냥 그럭저럭 얼추 꼴을 갖춘 신파더군요. 그걸 보고 웬 난리들인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산업화 시대의 '아버지'라는 신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느냐... 나름 진지하게 다룰 가치가 있는 주제인데, 감독은 정면승부 대신에, (우리 세대라면 자라면서 지겹게 들었을)이야기를 썰렁한 개그와 싸구려 신파로 재포장해 내놓는 길을 택한 듯"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후 "그거 보고 감동을 먹었다면, 그걸로 된 거고, 그거 보고 역겨웠다면, 그걸로 된 거고... 문제는 영화에 대한 평가에서까지 국론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 일부 모지리들의 70년대 멘탈리티겠죠"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진중권 교수는 "그 영화에 제 평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5점 정도. 그냥 집에 나이 드신 분들 계시면 모시고 가세요. 좋아하실 겁니다. 내용이나 형식의 두 측면에서 모두 그 분들 취향에 맞춰져 있습니다"라고 혹평했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주 "국제시장 아직 안 봤는데, 그거 보고 비판하면 부모 은공도 모르는 개호로자식에 박통의 은공을 모르는 좌익 빨갱이 새끼가 되는 건가요? 겁나서 보지 말아야겠네"라며 영화에 정치색을 입히는 일부 의견에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진중권 교수는 "'태종대'든, '자갈치시장'이든 다음 영화 찍을 때는 고민 좀 하고 만드시기를... 아버지 세대에게 찬사를 보낸 게 아니라 실은 공치사를 보낸 겁니다. 그 세대가 한 고생을 아주 값싸게 영화적으로 한번 더 착취해 먹었다고 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나마 평가해줄 만한 장면이 있다면, 싸우다 말고 국기에 경례를 하는 장면. 거기엔 모종의 리얼리즘이 있죠. 근데 정작 그 영화에 열광하는 이들은 거기서 '애국심'을 보고 감동을 해대니, 대한민국에서 감독질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거예요. 휴" 마무리 지었다.
지난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31일 현재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행진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