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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짊어진 무게 내려놓고 소통 강화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4-12-23 12:41



대한민국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무게를 내려놓고 가벼운 소통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하면 98년 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시작해 블레이드앤소울까지 게임 중에서도 무게감 있는 MMORPG에 특화된 서비스를 해 온 회사다. 게임 하나에 투입되는 금액만도 몇 백억 규모이며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약 20년 동안 국내 게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그렇다보니 엔씨소프트의 이미지는 다소 딱딱하고 무게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서비스 라인업도 캐주얼이 아닌 코어 장르에 집중되어 유저 층도 청소년으로 구성된 10~20대 보다는 20대 이상의 성인 유저가 많았다.

그랬던 엔씨소프트가 변화를 선택했다. '우주정복'이라는 게임적 발상과 도전의식이 담긴 슬로건을 앞세워 회사의 이미지를 젊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야구단 엔씨 다이노스도 이런 회사의 분위기의 영향으로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도전'과 '젊음'의 이미지를 많은 스포츠팬들에게 전달했다.

국내 최대의 게임행사인 지스타 2014를 앞두고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전면으로 나선 것도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릴 정도로 김택진 대표는 몇 년간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넥슨의 지분 인수 이후 8천억에 달하는 금액이 어디에 쓰일지 시장은 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택진 대표는 지스타 사전 행사의 전면에 나서 엔씨소프트의 비전과 방향성을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수많은 도전과 시도를 하는 회사이며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가겠다"라며 신작과 향후 라인업을 소개했다. 최신 트렌트에 맞춰 모바일 디바이스의 확장성 등까지 고려했고, AI 테크널러지 등 엔씨소프트 다운 비전과 목표를 허심탄회하게 대중 앞에 소개했다.

지스타 프리미어에서 보여준 김택진 대표의 발언과 행동은 단순히 회사의 대표가 행사에 참가했다는 의미 보다 엔씨소프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소통과 변화를 강조하는 전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김 대표 스스로 무게감을 다소 내려놓은 느낌이 강했다. 공개된 라인업도 엔씨소프트의 변화와 특징이 그대로 묻어났다. 대부분의 라인업이 MMORPG 장르에 특화되었지만 모바일게임으로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유저 소통 채널인 블로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엔씨블로그는 단순히 회사의 최신 소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저들이 관심을 가질 많은 정보들을 채워나가고 있다.

최근 미생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윤태호 작가의 신작 '알 수 없는 기획실'이 엔씨블로그에 독점 연재된다. 일반적으로 웹툰은 검색포털에 연재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엔씨소프트는 블로그를 게임, 만화,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윤태호 작가를 블로그에 합류시켰다. 엔씨소프트의 분위기와 다소 차별화된 패션을 주제로 한 모바일게임 패션스트리트의 집중 인터뷰도 블로그에 소개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웹툰, 패션 등은 직관적으로 떠오르거나 연관되는 이미지는 아니지만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변화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공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혁신과 도전의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많은 움직임들은 과거의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무게감을 내려놓은 모습이다. 더욱 그들의 변화가 주목받는 이유다. 우주정복을 앞세운 엔씨소프트의 많은 도전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 완성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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