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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여신은 '변호인'을 선택했다.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남녀주연상 부문에선 '변호인'의 송강호와 '한공주'의 천우희가 각각 선정됐다.
'변호인'에서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준 송강호가 청룡을 다시 품에 안으면서 명실상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이름을 드높였다. 지난 1997년 제18회 청룡영화상에서 '넘버3'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2007년 '우아한 세계'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처음으로 거머쥐었다. 어떤 장르의 어떤 캐릭터를 맡든, 꼭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온 '연기 지존' 송강호는 이번 '변호인'에서 속물 변호사가 인권에 눈을 뜨는 과정을 가슴 절절하게 그려내면서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시상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우주연상 부문에선 '한공주'에서 열연한 천우희가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수상, 올해 최고의 이변의 드라마를 빚어냈다. 그간 스크린에서 개성넘치는 연기로 눈도장을 찍어온 천우희는 이번 '한공주'에서 평범했던 한 소녀의 삶이 사회의 폭력 속에 어떻게 변해가는지 무서운 패기와 집중력으로 그려내면서 주목받았다.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은 그간의 연기 내공을 응축한 듯한 연기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면서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고, '국민 엄마' 김영애는 '변호인'에서 애절한 모성애를 큰 스크린에 가득 담아내면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박유천은 신인남우상을 거머쥐는데 성공, 2014년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자리를 확실히 했다. 영화 '해무'에서 박유천은 아이돌 스타로서의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는 리얼한 연기로 스크린을 수놓았다. '해무'는 박유천 외에도 미술상을 받으면서 2관왕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외에 명품 아역배우 김새론이 '도희야'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성인연기자를 능가하는 집중력과 캐릭터 분석력을 보여온 김새론은 '도희야'를 통해 생애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다는 신인여우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계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작들이 유난히 많았던 만큼 여러 작품에서 고르게 수상자가 배출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변호인' '끝까지 간다'가 각각 3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명량' '한공주' '해무' '군도'는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별취재반
◇제35회 청룡영화상 수상 결과
최우수작품상 : <변호인>
감독상 : 김한민 <명량>
남우주연상 : 송강호 <변호인>
여우주연상 : 천우희 <한공주>
남우조연상 : 조진웅 <끝까지 간다>
여우조연상 : 김영애 <변호인>
신인남우상 : 박유천 <해무>
신인여우상 : 김새론 <도희야>
신인감독상 : 이수진 <한공주>
촬영조명상 : 최찬민-유영종 <군도:민란의 시대>
편집상 : 김창주 <끝까지 간다>
음악상 : 조영욱 <군도: 민란의 시대>
미술상 : 이하준 <해무>
기술상 : 강종익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갱상 : 김성훈 <끝까지 간다>
청정원 인기스타상 : 송승헌 신세경 김우빈 임시완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명량>
청정원 단편영화상 : <영희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