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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희 "남편 유준상, 결혼식 때 父 없는 내 마음 헤아려…참 괜찮은 사람"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4-11-18 15:08


홍은희 유준상

'홍은희 유준상'

배우 홍은희가 가슴 아픈 가정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홍은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홍은희는 "내가 9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방학 때만 아빠랑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1년에 10~20일간 아빠를 만날 수 있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사춘기 시절, 엄마가 힘들어할수록 아빠가 미웠던 것 같다"며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반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빠와 연락이 점점 뜸한 상태로 지내다가 대학교 등록금 때문에 용기를 내 전화했지만 아빠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난 큰 상처를 받아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게 됐다"고 고백했다.

홍은희는 "아빠에 대한 원망과 상처가 한 번에 안 없어졌다. 만약 30살에 결혼했다면 아빠가 오셨을 수도 있지만 등록금 사건에서 결혼까지 불과 4년밖에 안 걸렸다"며 "결혼한다는 말씀은 드렸지만 누구도 오란 말도 가겠단 말도 꺼내지 않았다. 내가 한 불효 중에 가장 큰 불효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눈물을 쏟았다.

결국 아버지 없이 결혼식을 치르게 된 홍은희는 "결혼식 때 아버지랑 손잡고 입장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말 못할 고민이었다"며 "그런데 남편이 사람이 참 괜찮은게 '같이 들어가면 된다'며 마음을 헤아려줬다. 그래서 더 좋았다"며 남편 유준상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후 5년이 지나 홍은희는 첫째 아들을 낳은 후 유준상과 정읍 내장산을 지나던 중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 것. 그는 "남편에게 '여기가 아버지 있는 곳'이라고 말했더니 전화해보라고 해서 결국 만나게 됐다. 거짓말처럼 10m 뒤에 아빠가 있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이 꼭 우리 아빠였다"며 울먹거렸다.

홍은희는 "남편이 바로 차에서 내려 아스팔트 위에서 넙죽 큰절을 했다. 결혼 후 5년이 지나서야 사위와 장인이 대면하게 됐다"며 "처음 사위와 장인의 대면이 너무 맨바닥이었다. 정말 찡했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또 "남편이 '장인어른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너무 슬펐다. 몇 년을 못 만났다는 것이 내 탓인가 싶어서 미안했다. 아버지가 호탕하게 '유서방! 나는 자네를 많이 봤네'라고 하는데 눈물이 막 났다"고 말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홍은희는 "당시 아들이 5살이라 낯을 많이 가릴 때였는데도 한방에 가서 낯가림 없이 안기더라"며 "그 뒤로는 가끔 찾아뵀지만 둘째를 낳은 지 한 달 만에 직장암으로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홍은희 유준상,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딱 맞아", "홍은희 유준상, 진짜 보기 좋다", "홍은희 유준상, 너무 감동적이다", "홍은희 유준상, 서로 많이 아끼는 게 눈에 보인다", "홍은희 유준상, 진짜 사랑스러운 부부", "홍은희 유준상, 살면서 서로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홍은희 유준상, 진짜 부럽고 존경스럽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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