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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PD, "미생', 도전적 과제였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1-05 15:44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원석PD가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tvN 드라마 '미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원석PD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원작이 보통 글이나 만화라 생각했을 때 상상했던 수준과 방송으로 보는 수준이 다른 것 같다. 말하자면 글이나 그림을 봤을 때의 상상의 폭이 크다는 거다. 웹툰도 한 컷으로 표현돼 있지만 컷 이전과 이후, 그 바깥의 것들을 상상하면서 보게 된다. 그 지점까지 잘 표현해야 시청자도 '웹툰을 잘 표현했다'고 해주는 것 같다. 웹툰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잘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균관 스캔들'이나 '미생'이나 굉장히 하고 싶었던 이유는 보통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이 워낙 로맨틱 코미디다 메디컬 드라마가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사극 정통 사극 등 몇가지 한정된 장르 외에는 사실 만들기도,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원본 창작이 좋으면 그걸 가지고 내가 이렇게 만들겠다는 얘기를 하기가 쉽다"며 "그걸 제대로 잘 못 만들었을 경우에 올 비난은 무섭진 않다. 그런데 '미생'을 하며 두려웠던 건 혹시라도 앞으로 이런 소시민의 삶을 다룬 리얼한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내 책임인 것 같았다. 그게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웃고 다큐멘터리를 보고 우는데 드라마를 보고는 울지 않는다. 예능에 다큐멘터리 형식을 도입한지는 꽤 됐다. 그렇지만 연기를 하고 있는 거다. 리얼과 픽션의 사이에서 연기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정말 그 사람이라 생각해서 좋아하고 감동받더라. 그런 걸 드라마에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미생'은 도전적인 과제였다"고 말했다

'미생'은 프로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임시완)가 스펙도 경력도 없이 종합무역상사에 입사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회 방송 시작과 동시에 직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다루며 호평받았다. 이에 작품은 평균 4.6%, 최고 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방송은 금요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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