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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영업팀 세트 실제로 가보니 '리얼 100%'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1-05 15:03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리얼하다.

5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서울스퀘어에서 tvN '미생' 현장공개가 진행됐다. '미생'은 프로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임시완)가 스펙도 경력도 없이 종합무역상사에 입사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회 방송 시작과 동시에 직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다루며 호평받았다. 이에 작품은 평균 4.6%, 최고 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그만큼 세트 공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날 공개된 세트장은 영업 1,2,3팀 및 영업 부장실로 서울스퀘어 13층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기업도 대거 입주한 건물인 만큼 평일에는 촬영이 어렵다고. 그럼에도 굳이 서울스퀘어를 선택한 이유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다. 연출을 맡은 윤태호PD는 "한국 경제의 상징적인 건물이고 서울 시내에 이 정도 규모의 단일 건물이 없다. 실제로 치열하게 움직이는 대기업 직원을 표현하기 위해 모델이 되는 상징적인 건물이 필요했다. 그리고 혼자 붉은 외벽의 튀는 건물이라 성처럼 보이기도 하고 고독해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장소 섭외가 성사된 만큼 소품 하나하나의 디테일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실제 무역 상사 재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소품 제작을 진행했다. 윤PD는 "감독 연출감독 등 여러 차례 미팅했다. 공개가 어려운 부분인데 개개인의 책상까지 사진으로 찍었다. 각자 하는 일마다 이런 느낌일 것 같다는 걸 표현하려 했다. 그래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등 기계가 책상마다 다르기도 하고 소품들도 차이가 있다. 인보이스 같은 서류들도 현직 상사원들이 다 검증해서 만들었다. 슬쩍 지나가서 잘 안보일 수도 있지만, 요즘은 시청자 중에서 전문가들이 많다 보니 적어도 전문직 드라마라면 틀리지 말자라는 목표가 있어서 검증을 받아 소품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직원들의 책상은 각기 다른 느낌이다. 부장실은 한 눈에 서울역 전경이 내려보이는 넓은 자리에 위치했다. 다른 직원들은 파티션으로 구역을 나눴는데, 디테일이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라(김가영) 사원의 책상에는 각종 서류 외에 칫솔을 비롯한 양치 도구 등 청결을 위한 소품이 자리잡았다. 또 서류들 사이에 붙어있는 시간표에는 '요가'가 적혀있어 직장인의 몸매 관리 욕구를 반영했다. 반면 장그래의 책상은 좀더 깔끔한 모습이다. 심플하게 정리돼 있는 반면 스펙도 경력도 특기도 없는 캐릭터를 반영하듯 다른 직원들의 책상에 붙어있는 외국어 포스트잇은 생략됐다.

'미생'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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