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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 상상 초월의 상상력 그 끝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11-03 05:47





11월은 스크린 비수기. 통상 블록버스터 대작은 개봉을 피해가는 시기다.

하지만 통상적이란 단어 속에는 예외가 있는 법. 화제 속에 개봉을 준비중인 대작도 있다. 뜨거운 입소문과 함께 예매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 '천재'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다. 예매율 수치가 놀랍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관객수가 8만7049명으로 예매점유율이 무려 55.9%에 달한다.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두터운 마니아 관객층을 감안해도 심상치 않은 수치.


'메멘토', '인셉션', '다크나이트' 시리즈 등을 통해 믿고 보는 감독 반열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의 첫 우주 SF영화. 내용은 어떨까. 농업사회로 돌아간 지구에서 자녀를 위해 우주로 떠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SF적 화려함이란 하드웨어 이면에 가족애의 뭉클함과 인류 공동체의 가치와 나아갈 방향이란 소프트웨어를 무리 없이 담아냈다.

이야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영화 속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극한의 상상력이 깔려 있다. 붕괴를 앞둔 미래. 지구는 극심한 환경 파괴로 식량 부족에 직면하고 농업사회로 회귀한다.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시공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희망을 위해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구를 떠나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해답은 '과학'이었다. 놀란 감독은 웜홀, 일반 상대성이론 등 우주탐사와 시간여행을 위해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가설들을 총동원해 상상력의 극치를 완성해냈다. 놀란 감독은 "우주 탐험이라는 거대한 배경이 자리 잡고 있지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동력은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169분간이란 긴 러닝타임 끝의 여운은 결국 인간이란 가치로 귀결된다.

'메멘토'부터 '프레스티지' '다크나이트'까지 공동 갱을 맡았던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은 이번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4년간이나 대학에서 상대성이론을 공부했다는 후문.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등이 출연한다.

할리우드 장편영화 중 역대 최장시간 아이맥스(IMAX) 촬영 분량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35mm 필름과 아이맥스, 2D 디지털, 4D 등 다양한 상영방식으로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6일 개봉.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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