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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스크린 비수기. 통상 블록버스터 대작은 개봉을 피해가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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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영화 속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극한의 상상력이 깔려 있다. 붕괴를 앞둔 미래. 지구는 극심한 환경 파괴로 식량 부족에 직면하고 농업사회로 회귀한다.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시공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희망을 위해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구를 떠나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해답은 '과학'이었다. 놀란 감독은 웜홀, 일반 상대성이론 등 우주탐사와 시간여행을 위해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가설들을 총동원해 상상력의 극치를 완성해냈다. 놀란 감독은 "우주 탐험이라는 거대한 배경이 자리 잡고 있지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동력은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169분간이란 긴 러닝타임 끝의 여운은 결국 인간이란 가치로 귀결된다.
'메멘토'부터 '프레스티지' '다크나이트'까지 공동 갱을 맡았던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은 이번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4년간이나 대학에서 상대성이론을 공부했다는 후문.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등이 출연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