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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지난 11일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상영을 마지막으로 폐막했다. 올해 BIFF는 스무돌을 1년 앞둔 해라 많은 영화인들의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성공적인 부분과 안타까운 부분이 눈에 띄게 갈렸다.
하지만 '안전'과 '안정'을 강조하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영화제로 평가받았던 BIFF에 '역동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평도 나오고 있다. 우선 BIFF 측은 초청작 위주의 개막식 레드카펫을 진행하며 개막식부터 예년보다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노출 자제를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처럼 가장 중요한 팬들의 호응도를 떨어뜨리는 격이 돼버렸다. 게다가 예년에 비해 BIFF를 찾는 배우들의 수가 현저하게 줄면서 팬들의 관심을 만족시키지 못한 측면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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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 관계자는 "칸국제영화제나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영화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켓'이 잘 발달해있기 때문이다"라며 "BIFF에도 아시안필름마켓(AFM)이 있긴 하지만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켓이 살아나지 못하면 더이상 영화제의 볼륨이 커지기 힘들고 다른 아시아 지역 영화제와의 차별성도 점점 무색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전세계 영화인들이 아시아 영화를 사기 위해 '홍콩 필름마트'에 모여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바이어들을 AFM으로 데려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AFM에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바이어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영화 유통을 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이 된다면 부산이 아시아 영화의 중심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부분의 영화인들의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지가 문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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