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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카트-다이빙벨' 극장가 사회이슈 담아야 뜬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0-14 07:49



사회적 이슈를 담은 영화가 뜬다.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영화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 하반기 극장가는 대한민국 사회의 비판적 이슈를 포착한 영화들의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개봉한 영화 '제보자'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 실화를 그린 영화로 박해일 유연석과 이경영이 주연을 맡았다. 공정성을 잃어버린 언론,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가 권력 등 우리 사회 숨겨진 이면의 모습을 빠른 전개와 임순례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메시지로 풀어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보자'는 지난 12일까지 125만887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음 달 13일로 개봉을 확정한 '카트'는 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다. 벌써부터 '작품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눈길을 끄는 '카트'는 수학 여행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들을 둔 엄마 선희(염정아)와 아이의 어린이 집 시간에 맞춰 매일 칼퇴근을 할 수밖에 없는 혜미(문정희), 능글맞게 청소원 아주머니들과 농담을 주고 받지만 업무의 일환으로 그들을 해고시켜야 하는 입장이 되는 동준(김강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천우희 등 연기로 소문난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작품의 감동코드가 관객들을 얼마나 울릴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그런가 하면 '제19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 논란까지 일으킨 영화 '다이빙벨'도 개봉을 준비중이다. 최악의 비극적인 사고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은 사건 당시 현장을 기록했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다큐 저널리스트가 의기투합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부산영화제에서 이상호 기자는 "나는 이 영화가 사고 직후처럼, 다시금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밝힌 바 있다. '다이빙벨'이 세월호 참사의 본질적인 문제를 재조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같이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것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특별히 이 시기에 개봉하기 위해 이 작품들이 제작된 것은 아니다. 영화계 비수기라고 불릴 수 있는 10월 11월에 개봉이 연이어 결정된 것은 틈새 시장에 대한 노림수 일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나 '단통법 논란'등 끊임없이 사회적 이슈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사회비판적 영화들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영화로 돌리든, 영화에 대한 관심을 사회로 돌리든 한국사회에 일침을 가하고 있는 세 작품이 등장한 것 자체가 우리에겐 씁쓸한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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