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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대중형 가수'로 거듭나기, 그 무겁지만 긍정의 발걸음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10-13 17:25


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최근 서태지의 컴백을 두고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서태지의 탈신비주의적 과감한 행보에 '새롭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낯설고 어색하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것.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태지의 컴백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지난 9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 출연 이후 서태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8집 발표 이후 공백기를 갖고 있던 서태지는 그동안 숨겨져있던 사생활이 알려졌지만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지 않아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모든 책임은 남자인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한 것을 비롯해 배우 이은성과의 신혼 생활을 공개하는 등 '아티스트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40대 가장 서태지'로 성큼 다가왔다.

그 결과 그동안 서태지 관련 기사에 달렸던 악플들이 이제는 컴백에 대한 기대의 글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사진제공=KBS
서태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아직은 섣부른 판단으로 보인다. 이는 '해피투게더' 서태지 편이 시청률 7.5%(이하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앞선 주에 비해 4% 포인트 떨어진 것이 관심도 하락의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서태지편 앞주는 타 방송사의 아시안게임 중계로 인해 '해피투게더'가 상대적으로 시청률에서 이득을 본 만큼 직접적으로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실제로 지난 9월 18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은 6.4%로 서태지 편보다 1.1% 포인트 낮았다.


서태지의 신곡에 대한 평가도 지금은 너무 빠르다는게 중론이다. 서태지는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에 이어 지난 10일 자신이 직접 부른 '소격동'을 공개했다. 이 곡은 발표 직후에는 각종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악동뮤지션, 김동률, 에일리 등의 신곡에 밀리며 현재는 톱 5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서태지의 '소격동'은 이미 아이유 버전이 공개된 뒤 선보인만큼 관심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정규 9집의 타이틀곡이 아닌만큼 서태지의 신곡에 대한 평가는 새 앨범이 전부 발표되는 20일 이후가 되어야 맞다는 분석이다.


서태지의 컴백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컴백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대중형 가수'로 출발해, 솔로로 전향한 뒤 '팬덤형 가수'가 됐던 서태지가 다시금 '대중형 가수'로 변신을 시도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 그리고 배우 이은성과의 결혼과 득녀 등 많은 이야기를 안고 내디뎌야 하는 서태지의 첫 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은 상황에서 서태지가 다시금 '문화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을 어떻게 입증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서태지가 5년 만에 개최하는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은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며,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 발매는 20일 온, 오프라인을 통해 발매된다. 또한 13일부터 유통사인 CJ 를 통하여 교보핫트랙스, 인터파크, yes24, 이티피샵등 주요 온라인 음반 판매점에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의 예약판매가 시작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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