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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킬미 힐미' 캐스팅 문제와 관련해 배우 현빈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이하 팬엔터)가 또 한번 공식입장을 내고 '사실을 왜곡해 한 배우를 폄하했다'는 현빈 측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29일 현빈의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는, 팬엔터가 "현빈에게 '킬미 힐미' 대본을 전달한 적도 없다"고 설명한 데 대해 "1차 대본과 이후 수정 대본을 받았다"고 반박하며 "최종 고사 시기가 약 2개월 전"이라고 밝혔다. 또 "팬엔터가 어떤 의도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한 배우를 폄하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팬엔터 측에 사실 관계만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팬엔터가 당사의 제안을 거절해 오앤에서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말했다.
팬엔터는 "우선 이번 상황의 발단부터 되짚어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27일 오후 모 매체가 단독 보도한 '현빈, 킬미 힐미 출연 물망' 기사가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팬엔터는 "기사 작성 과정을 확인한 결과 이 기사는 해당 기자가 현빈 씨 측에게 정식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음을 파악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미 수 개월전 일단락된 현빈 씨의 '킬미 힐미' 출연 여부가 어떤 의도로 다시 뒤늦게 거론됐는지가 당사로선 매우 의심스러웠고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서 "사건의 발단과 상관없이 당사는 현재 진행중인 다른 배우의 캐스팅 작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현빈 씨는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오래전 결정됐다'는 내용의 1차 보도자료를 작성해 같은 날(27일) 오후 6시 53분 언론에 배포했다. 이어 1차 보도자료 내용 중 대본 전달 여부 등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출연 제의를 했는지에 대한 이견이 현빈 씨 소속사와의 사이에 발생했고, 현빈 씨 소속사 측의 요청을 대폭 받아들여 그 부분을 수정한 2차 보도자료를 1시간여 후인 오후 7시 57분 신속하게 다시 배포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팬엔터는 "그럼에도 현빈 씨 측 소속사는 문제의 발단이었던 '현빈, 킬미 힐미 출연 물망' 기사가 어떤 경위로 부정확하게 작성됐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은 없이, 1차 보도자료에 포함됐지만 2차 보도자료에선 삭제된 일부 표현을 집요하게 문제삼아 당사에 현빈 씨와 팬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팬클럽 홈페이지의 사과문 게재만을 요구했다"면서 "당사는 장시간 회의를 통해 '문제의 발단이었던 기사 작성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없이 사과문 게재는 부적절하다'란 뜻을 현빈 씨 소속사에 공식 전달했고, 현빈 씨 소속사는 이 뜻을 전해듣자마자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팬엔터는 "이처럼 사건의 궁극적인 원인과 당사의 수습 노력은 외면한 채 '한 배우를 폄하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는 등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피력하고 있는 현빈 씨 소속사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나아가 사건의 발단이 된 27일자 기사의 취재 과정에서 현빈 씨 소속사 관계자가 어떤 식으로 취재에 응했고, 또 이처럼 부정확한 기사가 왜 보도됐는지에 대한 규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