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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폭로해 화제에 오른 배우 김부선(53)이 연예인으로서 공적인 책임을 강조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부선은 "나는 평범한 50대다. 불, 물에 민감하고 전기비, 가스비를 아낀다. 이 사건이 관리소장만 사퇴한다고 끝날 일은 아닌 듯하다. 정부 관계자들이 빨리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아파트에 난방 비리가 많다는 것을 11년 전부터 알렸는데 결국엔 어처구니 없이 폭행사건으로 알려졌다"면서 "코미디 같은 상황이 된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부선은 대중의 관심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심지어 폭력범으로 보도해준 분에게도 감사하다. 그 덕분에 이런 일들이 알려졌다. 해당 사건이 묻히지 말고 계속 조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예인은 파급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사회의 혜택과 부와 명예를 누리기 때문에 체면 불구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 앞으로도 약자들을 위해 활동할 것이다"라고 마지막으로 심경을 전했다.
앞서 김부선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H 아파트의 반상회에서 난방비 문제로 이웃 주민과 폭행 시비에 휘말려 고소를 당했다. 이에 김부선은 "난방비와 관련된 비리를 폭로하려다 맞은 것"이라고 반박하며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와 성동구는 김부선이 문제를 제기한 대로 해당 아파트의 난방비 부과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성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성동구가 지난해 11월 말 해당 아파트 536가구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의 동절기 총 27개월간 부과된 1만 4472건의 난방비 중 한겨울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무려 300건에 달했다. 또한 가구당 난방료가 9만원 이하인 사례도 2398건 적발됐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