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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공개 비난했던 문준영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9-23 08:30


트위터를 통해 소속사 대표를 비난했던 제국의아이들 리더 문근영(맨 오른쪽)이 하루만에 공개 사과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문근영 사태는 가요계의 고질적인 정산 문제 때문으로 터질 일이 터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DB

소속사 대표를 공개 비판해 논란이 된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리더 문준영이 하루 만인 22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준영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9명의 아들들 코 묻혀가며 피 묻혀가며 일해온 수익, 자금, 피 같은 돈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세요"라며 소속사를 공개 비난했다.

이후에도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다리 부상을 입은 내용 등을 포함해 소속사와 연예계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수위를 높여갔다.

극으로 내달릴 것만 같았던 문준영 사태는 22일 새벽을 지나며 극적으로 변화가 생겼고, 문준영의 사과로 일단락 됐다. 지난밤 문준영과 소속사 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문준영.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2일 새벽, 극적으로 오해가 풀렸다

21일 문준영은 작심한 듯 트위터에 소속사인 스타제국의 신주학 대표 실명까지 언급하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문준영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스타제국 뿐만 아니라 신주학 대표까지 당황한 것은 당연.

사태 발생 이후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던 스타제국은 신주학 대표와 문준영의 직접 만남이란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리고 21일 밤 늦게 문준영이 머물고 있던 길동 부근에서 자리가 마련됐다.

스타제국의 한 관계자는 "신주학 대표와 문준영이 직접 만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 과정을 통해 서로 오해가 있던 부분을 풀었고 문준영이 충분히 납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제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 밤새 대화를 통해 문준영 군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눈 결과, 원만히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라며 "진즉 관심을 갖고 대화를 했어야 하나 서로 오랫동안 함께 지내오다 보니 당연히 알아줄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이 오해를 더 키운 것 같다"며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 됐음을 밝혔다.


문준영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신주학 대표와의 만남 이후 문준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먼저 오늘 하루동안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조금전 대표님과 대화를 마쳤고 저의 진심이 전해져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해소가 되었다"라며 "저의 진심에 귀를귀울여주시고 배려해주신 저희 대표님께도 정말 감사함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걸 알려주고 싶었다. 막상 일치르고 나니까 보기좋게 저랑 사장님만 집안싸움 한 꼴이더라. 다른 기획사들은 더 심할수도 있을거라는 것. 제가 아는데 넘어가는 거는 저희 사장님 혼자 남은게 싫어서다"라고 덧붙였다.

외형적으로는 갈등이 봉합된 양상이지만 문준영이 이미 거친 언사로 속내를 드러낸 만큼 양측 모두에 생채기가 생긴 건 당연. 그런만큼 문준영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신주학 대표의 스타일 상 문준영을 무조건 안고 갈 것이다. 평상시에도 소속 연예인들을 아들, 딸처럼 생각했던 만큼 이번에도 문준영을 탓하기 보다는 오히려 본인에게 과오가 있었는지를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스타제국 측은 "문준영을 포함해 제국의아이들은 예정된 스케줄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문준영은 당장 잡힌 스케줄은 없지만 다음달로 예정된 해외 공연 등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가제 없는 가요계 현실이 오해 키워

문준영 사태를 지켜본 가요 관계자들은 '충분히 터질 만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아이돌 그룹과 기획사는 수익 정산 문제로 인해 수없이 마찰을 빚어왔고, 문준영 사태의 경우 SNS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을 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는 것.

수익 정산 문제의 대부분은 신인을 키우는데 수억원의 돈이 투자되는 만큼 데뷔 이후 수년간 활동을 해도 제대로 돈을 만져볼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데뷔만 하면 더 바랄것이 없을 것 같던 연습생이 데뷔 이후 일정 수준으로 인기가 올라가면 몸이 피곤한 것에 비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많지 않아 소속사에 대한 불만이 늘어가는 것.

그나마 요즘은 이런 고질적인 수익 정산 구조에 대해 많은 가수들이 익숙해져 있는 상황. 더 큰 갈등은 정가제 없는 행사료로 인한 발생하는 오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연기자의 경우 출연료가 명확한 반면 가수의 경우 행사료 라는게 누가 부탁을 하느냐에 따라 가격차가 천차만별이다"며 "그러다보니 가수들은 자신들이 받는 가장 높은 행사료로 수입을 생각해 소속사의 실제 수입과 차이가 발생하고, 그만큼 오해가 쌓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만큼 소속사에서는 가수들과 자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얼마에 출연한 행사인지',' 왜 행사료를 낮춰줬는지' 등 소속사의 입장을 명확히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연예인들은 활동 기간이 늘어날수록 소속사 대표와 직접 대화를 원하는 만큼 대표가 직접 나서 대화를 통해 오해를 바로바로 푸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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