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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정지훈(비)이 키다리 아저씨로 돌아왔다.
이어 "30대 초반에 마지막으로 착한 동화같은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며 "집에서 가족끼리 함께 볼 수 있는 아주 재밌는 그런 드라마여서 이현욱이란 캐릭터를 맡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대본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갈등 구도가 과하지 않더라. 죽은 여자친구의 동생을 사랑하는 게 가장 큰 갈등이다"며 "요즘 드라마들이 갈등 수위가 높은 작품이 많지 않나. 그런 작품은 피하고 싶더라. 동화같은 착한 드라마를 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캐릭터 소개도 잊지 않았다. "내 역할은 말 그대로 아저씨 역할이다. 한 기획사의 대표 역할을 맡아서, 신인을 발굴하고, 내가 사랑하는 윤세나란 캐릭터를 보호해주고, 여러가지 갈등 구조 속에서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계속 사랑하게되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이다."
정지훈은 또' 4년 만에 촬영에 임하는 데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촬영 현장은 역시나 즐겁다"며 "예전에는 작품을 하면서 형들, 누나들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박영규 아버지를 빼고는 다 밑이다. 활동하기 매우 편하다. 예전에는 내가 물을 떠다주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물을 떠서 받아먹는 위치가 됐다. 편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번 역할을 하면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기분으로 발성과 발음 레슨을 교육받기도 했다.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며 "예전에 액션 연습을 해보니까, 기본기가 확실하면 어느 대사를 해도 그 배역과 캐릭터에 맞춰갈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를 잘하는 가수 출신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옛날 연극했던 선생님과 발성법과 발음을 연습했다. 배우로서 대사 전달력이나, 효과를 높이고 싶은 이유로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주변의 모든 분들과 호흡이 잘 맞아서 재밌는 작품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시청률이나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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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지훈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방황하는 천재작곡가 현욱 역을 맡았다. 현욱은 죽은 애인의 동생인 세나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다.이밖에도 박영규, 차예련, 김진우, 김명수, 해령 등이 출연한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