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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해무'로 스크린 도전 박유천, 쉽게 볼 수 없는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16:25 | 최종수정 2014-08-20 07:56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시험을 받는 기분이다."

영화 '해무'로 처음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는 JYJ 박유천의 첫 마디다. "사실 제일 우려했던 건 튀지 않고 묻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건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아요. 하지만 불안하기는 하죠. 워낙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고 처음 시작할 때부터 걱정은 많이 했거든요. 사투리도 처음 하는 거라서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고요."

최민식 설경구 김윤석 그리고 박유천

박유천은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과 벌써 많은 인연을 맺었다. 설경구와 최민식은 소속사 선배다. "제가 개봉 전에 많이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니까 설경구 선배님이 '그 느낌을 잘 가지고 있으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나중에 연기를 계속하면서 무뎌질 때 많은 힘이 되고 중심을 잡아줄 거라고요."

최민식은 단 한마디로 박유천을 감동시켰다. "최민식 선배님은 '해무' 시사회 뒤풀이 때 한창 바쁘실텐데 새벽 4시에 찾아와 주셨어요. 제 볼을 만져주시면서 '욕 봤다' 한마디 하셨죠.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 느낌을 못느꼈었거든요. 아버지 같은 느낌이었어요."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선장과 막내 선원으로 만났다. "김윤석 선배님은 카리스마있는 모습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실제로는 굉장히 자상하신 분이에요. 정말 잘 챙겨주시죠. 삼촌 같다고 할까. 저는 첫 영화인데 모두 가족같이 지냈어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선배님이 '모든 영화가 그렇진 않아'라고 웃으시더라고요."


사진제공=NEW
아이돌이라고? 난 할리우드 키드!

'해무'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처음 택한 작품치곤 꽤 무겁다. "처음에는 가벼운 '로코'를 하고 싶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박유천은 고개를 저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도 처음이니까 여러 지인들께 자문도 구하고 했지만 '해무'라는 작품을 보고 정말 하고 싶었어요."


선입견이었다. 아이돌 출신이라 늘 패션이나 댄스에만 열중할 것 같다는 이미지는 박유천을 실제로 만나고 깨졌다. "사실 옷도 잘 못입어요.(웃음) 일 안할 때는 늘 티셔츠에 트레이닝복만 입고 있어서 스태프들에게 한소리 듣죠. 쉴 때는 일주일 내내 영화만 본 적도 많아요. 그때는 한 30편 본 것 같은데…. 장르 구분은 없어요. 인기있는 영화는 왜 인기있나 보고 작은 영화는 작은 영화대로 매력이 있죠. 이제 지인들은 집에 초대하면 잘 안오려고 해요. 같이 영화보자 그럴게 뻔하거든요.(웃음)"

여느 '할리우드 키드' 못지 않다. 그러고 보니 어릴 적 꿈은 소설가나 작곡가였단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데뷔를 한 후 매력을 느끼게 됐죠. 학교 다닐 때는 왜 학교를 다녀야하는지 잘 이해가 안됐어요. 그래서 잘 안가고(웃음) 시쓰고 글쓰고 그런 걸 좋아했어요. 습작한 것은 집에 아직도 많이 쌓여있어요."

첫 영화부터 베드신, 신경쓰지 않아

그렇다고 배우라는 직업이 시작부터 꼭 맞지는 않았다. "첫 작품인 '성균관 스캔들' 때는 몸무게가 50kg대까지 떨어졌었어요. 첫 작품이라 뭔지 모를 무게감이 있었죠. 부담스러워서 밥도 잘 못먹었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 하지만 '나도 배우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들었죠. 그런데 '미스 리플리'를 할 때 또 고민이 됐어요. 고비였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옥탑방 왕세자'를 할 때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어렵기는 하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거든요. 이 정도되면 좀 정리되고 나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점점 더 어러워지는 것 같아요. 뭔가 만들어가는 것은 즐겁고 좋은 반면 무턱대고 함부러 덤빌 수 있는 직업은 아니구나 하는 걸 하면 할수록 느끼거든요."

사실 '해무'에서 충격적인 점은 박유천의 베드신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팬들도 예상못했던 일이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 출신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속된 말로 '팬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하지만 박유천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원래 그런 거 신경쓰는 타입도 아니고요.(웃음) 그 베드신에 대해서 저나 관객들이 납득을 할 수 있나의 문제였지 아이돌이라서 베드신이 걱정된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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