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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단독]소속사 폐업 겪은 장윤정이 말하는 인우기획, 컴백준비, 그리고 육아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05:51


가수 장윤정이 10년간 함께 했던 소속사 인우프로덕션의 폐업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윤정은 "내가 활동을 하지 않아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스포츠조선 DB

'트로트계의 SM'이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인우프로덕션(이하 인우)이 갑작스럽게 폐업을 선언해 가요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우는 지난 2003년 11월 장윤정의 '어머나'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신세대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했다. 인우가 만든 트로트의 붐이 얼마나 컸던지 지상파 방송사들은 트로트 전문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만들었으며, 가수 연습생 중 상당수가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고 희망했다. 여기에 슈퍼주니어-T 등 인기 절정의 아이돌 가수들까지 트로트 신곡을 발표해, 트로트 인기는 말그대로 국민 가요가 됐다.

이런 가운데 '트로트 퀸' 장윤정을 앞세운 인우는 남자 가수 박현빈, 쌍둥이 자매 윙크까지 성공적으로 데뷔시켜 말그대로 트로트 시장에서 최고의 기획사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강진, 최영철, 홍원빈, 양지원, 윤수현까지 기성 가수와 신인 가수들까지 가세, 말그대로 '트로트계의 SM'이 됐다.

그런 인우가 갑작스럽게 폐업 신고를 했다는 소식은 대중 뿐만 아니라 소속 가수들에게도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였다. 특히 인우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장윤정이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다.

소속사 폐업 소식이 있은 뒤 힘들게 장윤정과 전화 통화에 성공했다. 지난 6월 첫째 아들(연우)을 낳은 뒤 몸조리를 하고 있던 장윤정의 입에서는 "내가 쉬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며 안타까움 가득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속사 폐업 이유가 최근 경영난과 더불어 내부사정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자신이 출산 때문에 부득이하게 활동을 중단한 것이 회사 경영에 타격을 입힌 거 아니었을까라는 걱정이 앞선 것.

이어 장윤정은 "우리 매니저들 월급도 제대로 못줄 정도로 소속사가 안좋았다고 하더라. 무슨 일이 있어도 매니저들은 챙겨야 겠구나 그러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 넘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던 인우를 잃은 장윤정으로부터 현재의 심정과 앞으로의 진로 그리고 컴백 준비 과정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인우는 장윤정에게 특별한 회사인데.

내가 지난 10년간 계속 인우에 있었던 것은 그만큼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계약 기간이 끝나고도 재계약에 대해 특별히 말을 안한 것은 먼저 말하기도 어색할 만큼 당연히 같이 가는 것이려니 생각해서였다.

-폐업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 느낌은.

폐업하는 단계부터 미리 상의가 있었으면 생각할 여유라도 있었을 것인데, 폐업 이후 얘기를 들어가지고 '오죽하면 그랬을까?' 그랬다. 동시에 내가 (출산 때문에) 괜히 쉬어서 그렇게 되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차라리 내가 활발하게 활동할 때 폐업 했으면 '난 최선을 다했어' 그랬을텐데….

그리고 회사가 우리 매니저들 월급도 제대로 못 줬다고 하더라. 난 그것도 몰랐다. 매니저들은 월급도 못받고 나한테 얘기를 안 했더라. 그저 내가 다시 시작하면 자신들도 일을 하겠거니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 난 그들이 너무 안쓰럽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매니저들은 챙겨야 겠구나 그러고 있다.

-소속사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어떤 느낌인가?

어미새가 새끼를 낳아놓고 사라진 느낌이다. 사장님(홍익선 대표) 입장에서는 우리 소속 가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전속 계약을 모두 풀어주셨지만 오죽하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사장님이 '둘째는 연년생은 안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소속사가 없다는 것은 울타리가 없어졌다는 것인데, 이럴때일수록 소속 가수들끼리 더 똘똘 뭉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장윤정이 1인 기획사를 차렸다는 소문도 났는데.

나도 그 소문을 들었다. 사실이 아니다. 내가 법인을 세웠으면 벌써 소문을 냈을 것이다. 내가 일을 해야 하는데….

-대형 기획사 접촉설도 있다.

인우 폐업 기사가 나간 뒤 주변에서 '너 어떻게 할꺼냐'라고 물어 보는 사람은 많았다. 하지만 대형 기획사에서 연락이 온 것은 없었다. 애 젖 먹이고 있는 사람이 무슨 기동력이 있다고 새로운 기획사를 알아보고 다녔겠느냐.(웃음)

-9월 컴백은 확정된 것인가

구체적으로 잡힌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9월 말이면 아기 100일도 지나고 몸도 정리가 끝나는 상황이니까 그 쯤되면 활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소속사가 사라져 답답하고 속상하다. 어찌되었건 인우는 나한테 상징적이었고, 인우에게도 내가 상징적이었던 것 아니냐.


-컴백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것은 좋은데 너무 생얼에 너무 뚱뚱한 모습이 나와 막상 가수로 무대에 옷을 차려 입고 서면 대중이 불편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이다.

-'연우 엄마' 장윤정은 더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올 것 같은데?

그렇게만 생각해주면 너무 고맙다. 솔직히 요새 노래 연습도 하고 있다. 감 떨어질까봐.(웃음) 특히 임신하면서 몸무게가 17㎏ 늘었는데 살을 빼느라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태어나서 운동을 이렇게 열심히 한적이 없다. 살 빼려고 하는 운동이 이렇게 힘들구나라고 처음 느꼈다.

-살은 많이 뺐나?

예전 몸무게까지 가는데 2㎏ 남았다. 대박 아니냐?(웃음) 예전 몸매는 거의 나왔는데 아직 탄력은 없다. 살빼는 운동 많이 했고, 최근에는 근력 기르는 운동을 많이 한다. 뭐가 됐든 몸을 만들어놔야 노래를 할 것 아니냐.


-연우 키우는건 힘들지 않나?

이제 태어난지 50일이 지났는데 연우가 새벽에 배고프다고 깨는 것에도 이젠 적응이 됐다. 너무 예쁘니까 그걸로 그냥 사는거다. 솔직히 지금 딴거 다 집어치우고 연우 하나로 사는 것 같다.(웃음)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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