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타크래프트'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양대 산맥인 SK텔레콤 T1과 KT롤스터가 다시 정상의 길목에서 만났다.
두 팀은 '스타1'으로 치러진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무려 6번이나 만났다. SKT가 4승2패로 앞서고 있지만, '리그 속 리그'라 할 수 있는 위너스리그 결승을 제외한다면 3승2패로 호각지세라 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SKT가 임요환 최연성 박용욱 박태민 등을 앞세워 KT를 압도했다면, 2010년대 들어와서는 박정석과 홍진호 등 2명의 노장을 필두로 이영호 김대엽 고강민 김성대 등을 앞세운 KT가 한발 앞서는 형국이었다.
가장 최근에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12년 4월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이었다. 당시 SKT는 김택용과 정명훈이 초반 2세트를 나란히 잡았지만, KT의 김성대와 임정현이 3~4세트를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2-2가 됐다. 결국 에이스 결정전까지 간 끝에 김택용이 KT 에이스 이영호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은 바 있다.
그리고 결국 두 팀은 2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또 다시 결승 무대에 섰다. SKT는 올 시즌 4번의 라운드에서 고른 성적을 내며 랭킹포인트 1위로 결승에 선착했고, KT는 진에어에 이어 3위에 그치며 진에어와 3차전까지 가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SKT의 맞상대로 결정됐다.
SKT는 어윤수와 김민철 박령우로 구성된 저그 라인, 그리고 정윤종 원이삭이 버티고 있는 프로토스 라인이 강한 반면 KT는 이영호 전태양으로 짜여진 테란 라인이 주 전력인 가운데 주성욱이 버티는 프로토스도 탄탄해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스타1'부터 팀을 잘 만들어온 KT 이지훈 감독과 이번 시즌 첫 부임만에 결승 진출을 이끈 스타 플레이어 출신 SKT 최연성 감독의 지략 대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결승전은 IPTV의 게임채널인 SPOTV게임즈와 네이버 스포츠, 아프리카TV, 유튜브, 트위치TV 등을 통해 생중계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