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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프로리그', 숙적 SK텔레콤-KT 만났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8-04 16:35



SK텔레콤 T1

KT 롤스터

'스타크래프트'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양대 산맥인 SK텔레콤 T1과 KT롤스터가 다시 정상의 길목에서 만났다.

오는 9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반포대교 남단 한강 세빛둥둥섬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시즌'의 통합 결승전에서 두 팀은 우승을 놓고 7전4선승제의 한 판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스타크래프트1'에서부터 전통의 명문 구단이었다. 통신사 라이벌이기도 하려니와 당대 최고의 선수들로 호화 라인업을 구성, 인기와 실력을 동시에 겸비하며 '스타1' 무대를 호령했다.

두 팀은 '스타1'으로 치러진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무려 6번이나 만났다. SKT가 4승2패로 앞서고 있지만, '리그 속 리그'라 할 수 있는 위너스리그 결승을 제외한다면 3승2패로 호각지세라 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SKT가 임요환 최연성 박용욱 박태민 등을 앞세워 KT를 압도했다면, 2010년대 들어와서는 박정석과 홍진호 등 2명의 노장을 필두로 이영호 김대엽 고강민 김성대 등을 앞세운 KT가 한발 앞서는 형국이었다.

가장 최근에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12년 4월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이었다. 당시 SKT는 김택용과 정명훈이 초반 2세트를 나란히 잡았지만, KT의 김성대와 임정현이 3~4세트를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2-2가 됐다. 결국 에이스 결정전까지 간 끝에 김택용이 KT 에이스 이영호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경기 종목이 '스타크래프트2'로 바뀌면서 두 팀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승전까지 진출하면서 '스타1'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팀보다 '스타2' 준비가 늦을 수 밖에 없었던 것. SKT의 김택용 정명훈과 KT의 이영호 등 양 팀의 기둥 선수들이 '스타2'에서 예전과 같은 막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팀 성적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김택용은 은퇴의 길을 선택한 반면 '스타2'에 적응을 잘했던 정윤종 어윤수가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하게 됐다. KT 역시 이영호가 주춤거리는 사이 이적생인 전태양과 주성욱이 팀내 대들보로 성장하면서 또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결국 두 팀은 2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또 다시 결승 무대에 섰다. SKT는 올 시즌 4번의 라운드에서 고른 성적을 내며 랭킹포인트 1위로 결승에 선착했고, KT는 진에어에 이어 3위에 그치며 진에어와 3차전까지 가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SKT의 맞상대로 결정됐다.

SKT는 어윤수와 김민철 박령우로 구성된 저그 라인, 그리고 정윤종 원이삭이 버티고 있는 프로토스 라인이 강한 반면 KT는 이영호 전태양으로 짜여진 테란 라인이 주 전력인 가운데 주성욱이 버티는 프로토스도 탄탄해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스타1'부터 팀을 잘 만들어온 KT 이지훈 감독과 이번 시즌 첫 부임만에 결승 진출을 이끈 스타 플레이어 출신 SKT 최연성 감독의 지략 대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결승전은 IPTV의 게임채널인 SPOTV게임즈와 네이버 스포츠, 아프리카TV, 유튜브, 트위치TV 등을 통해 생중계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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