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석은 왜 모험을 시작했을까?
결국 신선함을 찾고 싶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위험 요소가 산재해있다. 먼저 시즌제 제작이 함정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정착되기까지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런닝맨', '무한도전' 모두 인기를 끌기까지 예열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는 시즌제를 선포했다. 20회 방송이 끝나면, 다음 시즌 제작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나는 남자다'가 유재석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새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화제성은 있을지라도 과연 정해진 기간 내에 SBS '웃찾사', MBC '나혼자산다' 등 기존 프로그램을 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동훈PD는 시즌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즌제를 처음 한다고 했을 때 사내에서도 '왜?'라는 반응이 나오긴 했다. 훌륭한 MC들로 쭉 가면 되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야 발전이 있을 것 같다. 심야예능 침체기란 건 잘 알고 있다. 이를 어떻게 새롭게 바꿀 수 있는지가 포인트다. 시즌제이기 때문에 좀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고 화제성도 있는 것 같다. 우리끼리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시즌제는 새로운 시도이고 발전할 점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과전쟁'은 나도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가 갑작스럽게 들어오면서 시청자분들의 마음을 섭하게 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사랑과 전쟁'이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기록을 냈기 때문에 시청률에 대한 부분도 부담이 안될 수는 없다. 시청률은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 무시할 수 없긴 하지만 프로그램은 시청자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내가 동료들과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자 이야기'는 양날의 검이라는 게 문제다.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쌍방향 쇼토크 버라이어티다. 이 시대 여성들이 궁금해 하는 남자 이야기는 공감을 얻겠지만, 자칫 '남자들이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로 흐른다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권오중은 "나는 가식이 싫다. 그래서 진실되게 얘기하려 한다. 여성분들이 모르는 남자가 있다. 남자들이 모이면 여자 얘기만 할 것 같은데 여자 얘기는 20%도 안된다. 남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게 뭔지를 아셨으면 좋겠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 진정성 있게 토크하려 한다. 그러다 보면 공감을 얻게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는 8일 오후 11시 5분 첫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