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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속 김남길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최근작 드라마 '상어'까지도 김남길은 묵직하고 어두운 이미지였다. 하지만 '해적'에서는 완전히 내려놨다. 능글맞으면서도 천연덕스러운 장사정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냈으니 말이다.
김남길과 함께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해적'은 한마디로 '웃긴다.' 2시간 10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듯 관객들을 이리 웃기고 저리 웃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남길이 있다. 하지만 감독이나 김남길이나 영화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있었다. "욕설이나 비방으로 웃기지 말자고 했어요. 피가 난무하는 것도 자제했고요. 우리가 처음 의도했던 것이 잘 지켜진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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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은 현재 영화 '무뢰한' 촬영에 한창이다. '무뢰한'에서 그는 다시 진중하고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한다. "하지만 옛날같이 힘을 주거나 억지스럽지 않은 정공법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해진이형에게 '무뢰한'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형 때문에 제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