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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계기 마련 '트라이앵글', '창대한' 끝을 볼 수 있을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6-23 05:50


제공=태원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시청률. 시작보다는 끝이 중요하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이 베스트. 하지만 이 케이스가 아니라면 '끝이 창대한' 상황이 낫다. 처음에 잘 나가다 끝에 쪼그라드는 시청률 그래프야말로 악몽 그 차체다.

MBC 월화 드라마 '트라이앵글'. 그동안 부진했다. 타 방송사 경쟁작과의 초반 경쟁에서 밀려난 뒤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다. 시놉시스 상에 알뜰하게 펼쳐져 있는 스토리 상 잠재력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 핵심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경찰, 건달, 재벌 후계자란 서로 상반된 비극적 운명 속에서 얽히고 설켰던 형제들의 비밀. 하지만 그동안 이 핵심 포인트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 성겼던 것이 아니었나하는 안팎의 평가다.

이제 막 2/3 지점을 통과하려는 시점. 어둡게 가라앉은 심연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추고 있다. 삼형제의 비밀이 벗겨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조금씩 모이고 있다. '트라이앵글' 최근 회였던 지난 17일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전히 기대보다 턱 없이 낮은 수치. 하지만 그래도 전날인 16일 방송분보다 무려 2%나 올랐다. 왜 그랬을까. 핵심은 긴장감 속에 벗겨지기 시작한 삼형제의 비밀에 있다. 14회분에서 둘째 김재중(허영달 역)은 맏형 이범수(장동수 역)가 친형이란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반장님이라 불렀던, 그리고 자신의 야망과 복수를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던 그가 세상에는 없는 줄만 알았던 핏줄이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막내 임시완(윤양하 역)의 비밀이다. 긴장감의 강도가 다르다. 막내 임시완은 아직 모르는 형들과 얽힌 악연의 고리가 복잡하다. 큰형 이범수는 양아버지 김병기(윤태준 역) 회장을 위해 처단해야 하는 적. 둘째형 김재중은 사랑하는 여인 백진희(오정희 역)를 차지하기 위해 이겨야 하는 연적이다.

진실을 몰라서 벌어진 비극. 이미 두 형을 감옥에 보내 옥살이를 시켰던 임시완은 거칠 것이 없다. 오정희에게 "허영달에게 가 있는 오정희씨 마음을 내가 꼭 가질 겁니다"라며 이를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양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김병옥(고복태 역)과 손잡고 이범수를 처단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그 와중에 임시완은 자금 조달을 위해 사채시장의 큰 손에게 접근했지만 그는 김재중이 쳐놓은 덫이다. 비밀을 모른채 이범수 김재중 형제와 막내 임시완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는 형국. 이들이 형제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될 조짐이다. 게다가 김재중은 정신과 의사 오연수(황신혜 역)의 최면요법으로 동생에 대한 기억도 일부 찾은 상황. 극적인 장치 속에 형제 간 비밀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밝혀지느냐도 휘발유 냄새가 가득나는 긴장 발화 요소다.

유철용 감독과 최완규 작가가 기승전결의 흐름 속에 배치한 극적 요소들. 폭발 직전이다. '삼형제의 진실'이란 화산이 이제서야 보글보글 끊기 시작했다. 때맞춰 반응하기 시작한 시청률 반등 흐름. 적절히 이어가며 '창대한' 끝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추입마 행보를 펼쳐온 '트라이앵글'. 명예회복을 위한 막판 스퍼트가 이제 막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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