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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앙대요' 김영희, 뮤지컬 배우와 썸? "진실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6-20 05:26


개그우먼 김영희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영희가 여성 희극배우의 새 시대를 연다.

KBS2 '개그콘서트' 코너 '끝사랑'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우먼 김영희를 만났다. '끝사랑'은 KBS 시청률 효자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내에서도 코너별 시청률 1,2위를 다투는 인기 코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건 역시 김영희. "앙~대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인기몰이 중이다.


개그우먼 김영희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짝사랑 종료, 새로운 인연은?

김영희는 최근 KBS2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 "후배 개그맨 임우일을 3년간 짝사랑했고 4번 고백했지만 퇴짜맞았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의 고민은 "사귀지 않는다면 옛날처럼 편한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것. 프로그램 출연 이후 고민 해결이 됐을까? 김영희는 "임우일과는 아예 끝났다. 그래도 이제 굉장히 편해졌다. 장난도 친다. 오빠가 요새 출연 코너가 없어서 '왜 왔는데'라고 하면 '놀러왔다'고 답하고, 그럼 내가 또 '여기가 무슨 놀이터야?'라고 장난도 친다"고 말했다.

이후 또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끈 사건은 뮤지컬 배우와의 '썸'. KBS2 '연예가중계'에서 함께 '끝사랑' 코너를 꾸려가고 있는 개그맨 정태호가 "김영희가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 뮤지컬 배우다. 조심스러운 사랑 중"이라고 폭로한 게 발단이 됐다. 그러나 김영희는 "정말 그냥 해프닝이다. (방송 이후) 괜히 불편해졌다"고 토로했다.

"언젠가 제대로 된 사랑이 오겠죠"라며 웃는 그의 이상형은 어떻게 될까."내가 평소엔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다. 외강내유 스타일이라 상처도 잘 받는다. 대신 겉은 세서 받은 걸 참지는 않는다. 상남자 스타일이 좋다. 섬세하기 보다는 무딘 성격이 좋고, 말로 표현해주는 사람보다 어깨 한 번 두드려 주는 사람이 좋다. 이상형의 완전체는 윤제문 설기현 하정우"라는 설명이다.


개그우먼 김영희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9개월의 슬럼프, '코빅' 갈 거냐고?

박영진과 함께한 '두분토론'으로 '개그콘서트' 데뷔와 동시에 뜬 케이스다. 하지만 '두분토론' 이후 9개월은 슬럼프였다. '거지의 품격' 등으로 간간히 무대에 올랐지만 별다른 반향이 없었고 본의 아닌 공백기를 맞게 됐다. 김영희는 "라디오나 다른 스케줄은 있었지만 '개그콘서트'를 안 하면 백수라는 마인드가 있었다. 그런데 9개월을 쉬니까 고립되고 날카로워지더라.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9개월이었다. '나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평탄하게 안되냐'고 했더니 박영진 선배가 '그 9개월이 없었으면 기고만장 했을 거다. 그대로 쭉 갔으면 사람도 많이 잃었을 거다. 9개월 때문에 더 단단해진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굳이 '개그콘서트'가 아니라도 개그 프로그램은 많다. 대표적인 예가 tvN '코미디 빅리그'다. 개그맨들은 물론 김석현PD까지. '개그콘서트' 출신이 대거 건너갔다. 새로운 자리에서 개그를 선보여도 됐을 법하다. 그러나 김영희는 "내가 '개그콘서트'를 좋아하는건지 개그를 좋아하는건지 고민한 적도 있다. 개그에 대한 욕심도 크지만 그 터인 '개그콘서트'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다. 무대마다 매번 울컥했다. '끝사랑'도 '두분토론' 끝나고 임우일과 짰던 코너인데 감독님 조언으로 정태호로 바꿨다. 처음엔 녹화만 하고 방송은 나갈지 안나갈지 결정이 안됐었다. 기대도 안했다. 그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방송이 나간 뒤 한참을 울었다. 나한텐 무대 순간 순간이 절박했다"고 답했다.


개그우먼 김영희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진정성 있는 개그할 것

고진감래 끝에 대박이 터졌다. 작정하고 만든 유행어 '실수한거야' 대신 '앙대요'가 터지면서 팬층도 넓어졌다. "평소엔 생얼로 다녀도 잘 못알아 보셨는데 요즘엔 알아보고 좋아해주시는 게 확연히 차이가 난다. 또 과거엔 어른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는데 요즘엔 어린애들이 '앙대요'를 좋아해준다. 연령층이 폭이 확 넓어진 것 같다"는 설명.

김영희의 목표는 '진정성 있는 개그우먼'이다. 그는 "처음엔 개그 프로그램에 빠져있던 사람이었다. 다만 엄마가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왜 웃는건지 물어볼 때마다 '왜 엄마 연령층을 웃길 수 있는 개그는 없는가'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전 연령층을 모두 웃길 수는 없다. 내 개그의 타깃은 나이 드신 엄마 연령대다. 엄마가 질문 없이 내 코너를 보고 웃으면 만족한다. 물론 베이스에 깔고 있는 건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없으면 내가 힘들다. 내 가치관에선 모든 방송에서 진정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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