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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게임사들, 2014년 1분기 실적 어땠나?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5-19 06:16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와일드스타'

◇네오위즈게임즈의 하반기 기대작 '프로젝트 블랙쉽'

◇'FIFA 온라인 3'의 브라질월드컵 페이지 모드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기대작 '신무'

'반전은 언제, 어떻게?'

주요 게임사들의 2014년도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온라인게임사들은 대부분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모바일게임사들은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회사별로 차이가 컸다. 1분기에 웹보드 규제가 시행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인데다,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게임사들은 이번 달부터 국내외에서 신작을 대거 출시, 반전에 나설 기세다. 따라서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에는 1분기와는 다른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슨만 선전, 하반기를 기대한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은 1분기에 나름 선전을 했다. 물론 해외 매출 덕분이다.

넥슨의 모기업인 넥슨 일본법인은 최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1분기 연결 실적을 공시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75억엔(약 493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12억엔(약 2198억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41억엔(약 1676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소폭이지만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원화가 엔화 대비 10% 이상 평가절상되면서 원화로 환산해서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개 부문 모두 110억~26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역시 중국이 213억엔으로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한국(32%), 일본(17%), 북미, 유럽 및 기타 지역(6%) 순이다. 오는 6월13일부터 한달간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데, 넥슨은 유일한 월드컵 공식게임인 'FIFA 온라인 3'을 통해 상당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사들은 부진을 겪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리니지'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하락한 1781억원, 영업이익은 20% 하락한 445억원이다. 시장의 예상치보다 하락한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 실적을 발표한 16일 주가가 전날 대비 8.5%나 추락해 연중 최저가인 18만8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엔씨소프트의 전망은 어둡지 않다.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이드&소울'이 1분기에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리니지'와 '리니지2' 등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대거 보강될 예정이다.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길드워2'의 매출이 2분기부터 반영되고, 신작 '와일드스타'의 북미와 유럽 서비스가 시작되기에 분기당 최대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 8% 하락한 1521억원으로 비교적 소폭 감소였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4% 하락한 223억원에 그쳤다. 웹보드 규제가 본격화된 3월 매출이 평소에 비해 60% 이상 하락한 영향이다. 앞으로 웹보드의 매출 기여도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모바일게임 활성화를 위한 제휴를 맺고, 모바일게임 플랫폼도 곧 선보이는 등 모바일게임을 통해 활로를 찾을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661억원의 매출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70억원을 올렸다. 전년 1분기와 대비해서는 40%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98% 상승한 수치다. 이는 'FIFA 온라인 2'의 선수금 50여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2분기부터 여름방학 시즌까지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를 집중하고, 하반기에 '프로젝트 블랙쉽', '블레스' 등 대작 온라인게임이 예정대로 서비스를 시작해야 반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33% 하락한 398억원에 그쳤고, 105억원의 영업손실이 기록됐다. 그나마 1분기에 모바일게임 '아크스피어'가 흥행에 성공, 손실을 줄였고 2분기에 온라인게임 '이카루스'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데다 '신무'와 '윈드러너2' 등 모바일게임 기대작이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대대적인 실적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반기, 회사별 기대치는 다르다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함께 출시하는 기존 온라인게임사와는 달리 모바일게임 전문사들은 예상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작에 대한 기대감은 각기 다른데다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영업이익율이 줄고 있어 기세를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선데이토즈는 많은 논란을 받은 '애니팡2'의 성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2% 성장한 404억원이었고, 순이익도 145억원으로 375%나 성장했다.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정작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 주가 발표 이전 대비 18% 이상 빠졌다. 차익 실현이 몰린데다 향후 기대작이 없기 때문이다.

게임빌 역시 분기 사상 최대인 2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줄었다. '별이되어라!', '제노니아 온라인' 등 RPG 장르의 흥행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지만 높은 플랫폼 수수료가 이익률을 낮췄다. 2분기에 'MLB 퍼펙트이닝', '타이탄워리어', '판타지워로드'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대작들이 본격 출시,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컴투스는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6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행인 것은 해외 매출이 전체 35%을 차지, 전년 동기 대비로 33% 성장했다.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낚시의 신'이 큰 기여를 했다. 2분기에는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의 해외 서비스가 시작되고, 게임빌과의 글로벌 통합 플랫폼이 본격 가동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게임 전문가들은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사들의 신작 출시가 2분기 이후로 몰려 있다. 이 가운데 기대작들이 적지 않은데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다변화에 따른 경쟁 등으로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등 실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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