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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옥에 티는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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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출연진은 11일 오후 LA 공항에 도착했다. 글로벌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의 방문인 만큼, LA 공항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렸다. 그러나 소속사 관계자들을 제외하고는 아이돌 스타들을 챙겨주는 사람은 없었다. 팬들이 몰려들 수 있는 아찔한 상황임에도 제대로 동선을 알려주지 않았던 것. 몇몇 아이돌 그룹은 멤버가 이리저리 흩어졌고, 낯선 곳에서 갈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맸다. 공항에서만 한 시간 이상이 지체됐다. 장시간 비행에 지친 몇몇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확실한 인솔자가 있었거나, 주최측의 의사소통만 제대로 됐어도 벌어지지 않았을 해프닝이다.
간신히 버스에 타고 숙소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만찬회가 이어졌다. 11시간 비행을 마치고 온 이들이었지만 쉬는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만찬회에 어울리는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변신해야 했고, 숨 돌릴 시간도 없이 만찬회장으로 향했다. 바쁜 스케줄, 그리고 축사와 환영사를 듣고 포토 타임을 갖는 것까지는 스타의 숙명이라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식사 시간마저 빼앗겼다. "사생활이 있으니 스타들이 식사할 때 만큼은 사진 찍거나 사진 촬영 요청은 하지말아달라. 따로 포토 타임을 드리겠다"는 KBS측의 당부가 2번이나 있었지만, 80% 이상이 일반인인 만찬회장이다 보니 이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공식 행사가 끝나고 식사 시간이 시작되자 우르르 팬들이 몰렸다. 인기 멤버들은 자리에 앉을 새도 없이 연신 팬서비스를 해야 했지만 이를 저지하는 이는 없었다. 덕분에 일부 아이돌은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한채 리허설장으로 향해야했다. 아티스트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세는 분명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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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태도에도 개선점이 필요했다. 질서와 시간을 지켜야 모두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오전 7시 30분부터 삼삼오오 팬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카메라 리허설이 시작될 쯤엔 셀 수도 없이 많은 팬들이 겹겹이 공연장을 둘러싸고 가수들을 응원했다. 그러나 미국 소방법상 이렇게 많은 인파가 거리에 몰려있는 것은 불법이다. 결국 관객들을 입장시키지 않으면 공연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부득이하게 관객 입장이 이뤄졌고, 몇몇 가수들의 리허설은 중단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객 입장은 지연됐다. 한꺼번에 팬들이 몰리면서 원활한 입장이 이뤄지지 않았고, 또 표를 갖고도 지각한 관객들도 많았던 것. 당초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되기로 했던 공연이 40분이나 딜레이됐지만, 1부 공연이 끝날 때까지도 관객 입장이 이어져 산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입장한 관객들 중에서도 몇몇의 이기적인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LA 코리아 페스티벌'은 스탠딩석을 제외하면 지정좌석제로 티켓을 배포했다. 그러나 일부는 자신의 자리가 아닌 앞좌석을 무단으로 차지했다. 심지어 한 중년 남성 관객은 자리의 원주인이 나타나자 본래 자리로 옮기려던 딸에게 "그렇게 하면 뒷자리라 가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으니 그냥 앉아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이기심은 다른 관객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이다.
LA=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