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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배우' 이상윤, 착한 드라마 '엔젤 아이즈'를 만나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4-03 21:30


3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엔젤아이즈'는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 사랑을 떠나보낸 남녀 주인공이 12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4월 5일 첫 방송된다.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상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03

이상윤은 선한 인상을 가진 배우다. 성격은 그보다 더 선하다. 대선배인 정진영은 "이상윤을 만나보니 참 착하더라. 눈물도 많고 심성이 여리다. 맑은 영혼을 가진 친구란 생각이 들었다. 함께 촬영하며 많이 교감하고 있다"면서 후배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착한 배우' 이상윤이 '착한 드라마'를 만났다. SBS 새 주말극 '엔젤 아이즈'. 이상윤의 고운 심성이 캐릭터에 고스란히 스며들 거란 기대를 갖게 한다. 물론 이상윤은 "착하다"는 정진영의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라했다. 나중엔 얼굴까지 빨개졌다.

3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엔젤 아이즈' 제작발표회에서 이상윤은 "실제 나의 모습보다 더 훌륭한 캐릭터를 만났다"며 작품과 캐릭터를 소개했다. '엔젤 아이즈'에서 이상윤은 따뜻한 심성으로 다른 이의 아픔을 살필 줄 아는 응급외과 의사 박동주(딜런 박) 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박동주가 안타까운 가족사로 인해 12년 전 헤어졌던 첫 사랑을 다시 찾아가면서 시작되는 청춘 멜로물이다. 119 구조대원이 되어 박동주와 재회하는 첫 사랑 윤수완 역은 구혜선이 연기한다.

선한 인상과 서울대 출신 이력, 그리고 드라마 속 캐릭터 덕분에 얻게 된 '엄친아'와 '국민사위' 타이틀. 하지만 그는 그런 칭찬들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러고는 "언젠가 밝혀질 사실에 걱정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드라마에서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는 "대학을 13년 만에 졸업했고, 운동신경도 없고, 집도 그렇게 잘 살지 않는다"면서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엔젤 아이즈'의 박동주와 실제 자신을 비교해달라고 하니 "성격은 박동주가 좀 더 쾌활하지만 감성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아서 공감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윤은 의사 역을 맡기 위해 남다른 공을 들였다. 의학용어를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의사인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내 캐릭터가 응급실 의사이기도 하니까 실제 의사들은 어떨지 생각해봤다. 인턴과 레지던트는 늘 잠이 부족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리얼한 거라고 하더라. 그런 부분이 드라마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받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기만 하면 멜로가 붙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중간점을 찾으려고 했다. 의사 치고는 깔끔한 모습으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윤의 아역으로 12년 전 에피소드를 연기하는 배우는 '기대주' 강하늘이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강하늘과 남지현이 풋풋하고 애틋한 첫 사랑을 연기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상윤은 편집실에서 아역 출연분을 보면서 울었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이상윤은 "대본으로만 아역 시절을 보다가 강하늘이 연기한 영상 속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진짜 저의 어린 시절을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 덕분에 첫 촬영임에도 인물에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고 강하늘에게 고마워했다.

이상윤은 드라마가 선보일 따뜻한 감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시놉시스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는데, 대본을 본 후엔 더 큰 감동을 받았고, 아역 출연분에서는 대본 이상으로 커다란 감동을 느꼈다. 이 드라마가 점점 더 좋아지고, 촬영을 하면 할수록 행복해진다. 끝날 땐 얼마나 행복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드라마가 선보일 감성의 밑바닥에는 많은 일들이 숨겨져 있다. 회를 거듭하면서 하나씩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동주라는 인물이 겪게 될 사건과 그로 인한 심리적 흐름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와 다짐을 보탰다.

'엔젤 아이즈'는 '세번 결혼하는 여자'의 후속으로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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