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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내고향' 측, 일방적 MC교체에 발끈 "우린 머슴 아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4-03 14:26



KBS '6시 내고향' MC 교체에 제작진이 발끈했다.

'6시 내고향' 제작진은 3일 '우리는 머슴이 아니다'는 성명서를 발표, 갑작스러운 MC 교체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제작진은 "3월 31일 느닷없이 MC 교체 통보가 왔다. 다른 프로그램 MC는 다음 날(1일) 오전 야외 촬영이 예정돼 있어 그날(3월 31일) 오후 팀에서 회의까지 한 상태였다. 결국 두 명의 아나운서가 다음 날 급히 서로의 일정을 바꾸는 촌극이 벌어졌다"며 "MC 교체에 대한 모든 것은 팀장 부장 외에 아무도 모른채 결정됐다. 다음날(1일) 부장에게 항의했지만 봄 개편으로 팀원 대부분이 바뀌게 돼 논의하지 않았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국장은 한번 내린 결정을 번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MC 선정은 프로그램 제작의 중요한 한 과정이다. 일선 제작진의 중요한 책무다. 그런데 간부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하달하는 이유가 뭔가. 절차가 불투명할수록 갈등과 오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가장 극명한 사례가 지난해 가을 개편 때 발생한 'TV쇼 진품명품' 사태였다. 결국 본부장과 국장이 경질되고 제작진이 전원 교체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올 1월 열린 노사 공방위에서 부사장과 교양국장은 향후 MC선정 시 제작진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약속이 3개월 만에 번복된 셈이다. 우리는 영혼 없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머슴이 아니다. 그렇게 돼서도 안된다. 우리는 일방적으로 이뤄진 MC 교체 취소를 요구한다. 또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6시 내고향'은 7일 KBS 봄 개편에 맞춰 기존에 진행을 맡았던 가애란 아나운서가 하차하고 김솔희 아나운서가 새 MC로 나설 예정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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